[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아마 또 한 번 비판이 가해졌을지도 모르죠".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일본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4강전에 앞서 만난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기자가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에 대해 한 말이다. '만약 한국에 또 지면 비난의 화살이 마쓰이에게 쏠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것이다.
실제 마쓰이는 왕정치 일본 WBC 대표팀 감독의 간곡한 삼고초려에도 끝내 불참을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소속팀 양키스를 일본 국가대표팀보다 우선시 한 셈이다.
이 탓에 마쓰이를 '국민타자'로 여겨온 일본 언론은 기꺼이 참가해 정신적 리더 노릇을 해 온 이치로(시애틀)와 대비시켜 가며 비판을 가한 바 있다.
실제 우려대로 일본 대표팀은 WBC 내내 중심타선의 파괴력 부족을 실감했다. 후쿠도메 다무라를 써 봤지만 4번 마쓰나카를 거의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 WBC에서 3번이나 지고도 결승에 올라간 일본이 제일 잘한 경기는 지난 19일 한국전(6-0 승)이었다. 그리고 이날 쉽게 풀어간 이유는 부진했던 후쿠도메와 다무라의 홈런포가 터진 덕이었다.
이날 한국전 승리 뒤 마쓰이는 "우에하라가 간단히 무너지지 않을 줄 알았다. 또 왕정치 감독이 후쿠도메를 대타로 낸 작전은 절묘했다. 결승전도 응원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일본야구 전체가 죽다 살아난 한일전이었겠지만 어쩌면 그 와중에 '희생양'이 될 뻔했던 마쓰이였기에 그 안도감은 더욱 각별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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