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마지막 타석서 홈런 노렸다"
OSEN 기자
발행 2006.03.20 11: 20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오승환(삼성)이 이치로(시애틀)의 '마지막 야망'을 저지했다.
이치로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한국과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4강전 승리로 "같은 상대에게 3번 내리 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 실제 이치로는 이날 펫코파크를 찾은 한국 교민의 거센 야유 속에서도 5타수 3안타 2도루를 기록, '왜 일본의 천재타자인지'를 입증했다.
이치로는 이날 2004년 6월 24일 텍사스전 이래 근 2년만에 3번 타순으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한국 선발 서재응(LA 다저스)을 상대로 1회 우전안타, 4회 2루수 내야안타를 쳐냈다. 그리고 나서 이날 경기 전 비가 내려 땅이 질퍽한데도 잇따라 도루를 시도, 성공시켰다.
이어 이치로는 6회에만 좌완 전병두(기아)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을 뿐 7회 손민한(롯데)을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9회초 일본이 6-0으로 앞선 투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치로는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이 때 당시엔 몰랐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치로는 "홈런을 노렸다"고 털어놨다. 한국에 두 번이나 창피당한 적개심을 마지막 타석 홈런으로 풀어버리겠다고 속으로 다짐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 마무리 오승환은 초구 직구를 이치로의 몸에 붙여버린 뒤 2구째 89마일(143km)짜리 직구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간단히 처리했다.
결국 오승환의 역투가 "이길 만한 팀이 이겼다. 일본이 결승에 올라가는 게 당연하다"는 이치로의 기고만장을 어느 정도나마 제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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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에게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는 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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