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 오빠, 독일월드컵에서 다치지 마시고 멋진 모습 부탁드려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도전하라, 김남일 +10! 함께하라, 이호 +10' 아디다스 행사에 40명의 중.고등학생이 그라운드 주변에 들뜬 마음으로 옹기종기 모였다. 이들은 한결같이 대표팀의 미드필더 김남일(수원), 이호(울산)와 함께 뛸 수 있다는 생각에 저마다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경기는 중.고등부로 나뉘어 김남일, 이호가 각각 '김남일팀'과 '이호팀'의 일원이 돼 전.후반 15분씩 뛰었다.
특히 중등부 경기에서는 긴 머리의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여학생이 양 팀에 한 명씩 끼어 수비수로 나선 것이다. 고등부는 남학생들만의 무대였다.
이들은 쌀쌀한 날씨에 긴팔 유니폼을 손끝으로 부여잡고 추위를 피하고자 했지만 표정만은 시종 밝았다. 경기 뒤에는 김남일, 이호와 사진 촬영을 하며 '꿈만 같은 시간'을 보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서울 노원구 녹천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친구사이. 축구를 해 본 적은 없지만 김남일과 이호의 열성적인 팬들로 4000여 명이 응모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이번 행사 참가자로 뽑혔다.
아디다스 한 관계자는 "이들 여학생들은 어제 공개 선발 테스트를 통해 최종적으로 뽑혔다"며 실력을 통해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남일 팀'으로 나선 박민정 양은 "남일 오빠, 월드컵에서 제 생각하시면서 열심히 뛰세요. 다치시지 말고요"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이호 팀'의 수비수로 나서 얼떨 결에 승리를 도운 이유진 양은 "이호 선수의 패스가 정말 정확해요"라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한 뒤 "정말 꿈만 같았다"고 양손을 포갰다.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 축구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 김남일과 이호가 이들의 응원을 받아 독일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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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김남일 팀에 홍일점으로 참가한 박민정 양(아래 왼쪽)이 남학생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수원=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