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김혁이라는 이름은 낯설다. 하지만 김혁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지구용사 벡터맨’ ‘무인시대’ ‘야인시대’ ‘제5공화국’ 등 드라마를 비롯해 ‘화산고’ ‘슈퍼스타 감사용’ 등 영화들이 자리잡고 있어 어디선가 한번쯤은 봤을 법도 하다. 하지만 김혁의 경력 중에는 출연한 작품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감독이라는 눈에 띄는 이력이 자리잡고 있다.
김혁은 원래 뮤직비디오 감독이었다.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한 김혁은 연기가 아닌 연출이 전공이었다. 하지만 교수들은 한결같이 김혁에게 연출이 아닌 연기자의 길을 권유했다. 그래서였을까? 김혁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결국 연기자가 됐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던 김혁은 20일 첫방송한 KBS 1TV 아침드라마 ‘TV소설 강이 되어 만나리’(이금림 극본, 전성홍 김원석 연출)에서 첫 주연에 도전했다. 연기자로 변신한 김혁에게 확실히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김혁은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지금껏 앉지 못했던 자리이기 때문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 바람도 없이 나를 믿고 캐스팅해 준 제작진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김혁은 이내 드라마 주연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 듯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이 크다. 주연을 하게 됐다고 해서 거만해 지기보다는 이등병의 심정으로 열심히 배우겠다는 생각 뿐이다”고 의욕을 보였다.
첫 주연인 만큼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특히 반효정 정성모 김미숙 이효정 견미리 등 중견연기자들과 함께 출연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점도 있다. 하지만 김혁은 “촬영장에서 호칭만 ‘선생님’일 뿐 실제로는 포근하게 대해주신다”며 선생님들의 ‘얼마나 좋은 기회냐? 네가 가지고 있는 필모그래피를 세울 수 있다’는 충고가 큰 힘이 되고 있음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인과 다름없는 김혁의 욕심은 단 하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극 중 캐릭터 이름이 아닌 자신의 실제 이름인 ‘김혁’으로 불리고 싶은 것. 김혁은 “드라마 ‘야인시대’가 끝나고 날 알아보는 사람들이 ‘이정재다. 이정재’라고 불렀고,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 이후에는 극중 캐릭터였던 ‘양승관’이라고 불렸다”며 조연으로서의 설움(?)을 털어놨다. 때문에 김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김혁이라는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다”며 “첫 주연이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뮤직비디오 감독이라는 독특한 경력을 가진 김혁이 ‘강이 되어 만나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기억될지 기대된다.
한편 ‘강이 되어 만나리’에서 김혁이 맡은 수영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수영은 항상 전교 1등인 종태를 가정교사 삼아 학비와 용돈을 대주면서 보스의 이미지를 유지한다. 하지만 수영이 월남전에 참전한 후 돌아오자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었던 영선이 종태를 선택했다는 것을 알게 돼 심한 패배감을 느낀다. 수영은 종태에게 영선을 단념하라고 하지만 종태는 한마디로 거절하고 두 사람의 20년간 우정은 그대로 끝나버린다.
본 명 : 김혁
생년월일 : 1976년 11월 9일(양력)
직 업 : 연기자
특 기 : 자동차. 오토바이, 유도 등
학 교 :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학과
병 역 : 육군 제22사단 통신대대 만기제대
신 장 : 178Cm
체 중 : 8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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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은 20일 첫 방송한 KBS 1TV ‘강이 되어 만나리’에서 주인공 조수영 역을 맡아 첫 주연작에 도전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