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석 달만 훈련하면 97마일(156km)까지 던질 수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추신수가 이만수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보조코치를 만나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이 코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 '헐크의 일기(www.leemansoo.co.kr)'를 통해 '언젠가 추신수 선수가 투수로서 메이저리그에 우뚝 설 가능성도 꿈꾸어 본다'고 언급, 투수로 전향하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 코치는 '지난 10일 시애틀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추신수를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추신수의 투수 전향 소동에 얽힌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추신수에 따르면 '지난해 시애틀 트리플A 시절 투수코치가 마운드에서 공 한 번 던져보라고 해서 재미삼아 던진 초구의 스피드가 88마일(142km)이 나왔다. 놀란 투수코치가 계속 던져 보라고 하자 두 번째 89마일(143km), 그 다음에는 92마일(148km), 몸이 완전히 풀리니 94마일(151km)까지 나왔다. 투구 스피드를 본 투수코치는 투수로 전향하라고 하고 그 말을 들은 타격코치는 타격에 소질을 보이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다'는 전언이다.
이어 추신수는 이 코치에게 '고교 졸업 후 타자로 전향한 뒤 5년동안 훌륭한 타자가 되기 위해 들인 정성과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투수로 돌아갈 마음은 없다. 그러나 3달 정도만 집중적으로 투수 훈련을 하면 97마일까지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 추신수가 지난해 트리플A에서 외야수로서 3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 역시 그의 강한 어깨와 정확성을 방증하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이 코치는 '오른손 투수가 100마일(161km)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면 왼손 투수는 94~95마일(151~153km)만 던져도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 정도다. 투수로서의 능력을 발굴해내 지도해줄 지도자를 만나길 바란다'는 개인적 희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타격연습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오른손에 붕대를 매고 있었다. 손바닥에 생긴 물집을 보니 안스러울 정도로 심하게 까져있었다'는 이 코치의 증언을 미뤄볼 때 추신수는 아직까진 타자로서 승부를 보고 싶어하는 듯 여겨진다.
sgoi@osen.co.kr
추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