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아노, 2루수에서 좌익수로 '백기항복'
OSEN 기자
발행 2006.03.23 07: 16

메이저리그 올스타 2루수인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가 프랭크 로빈슨 감독과 구단에 백기항복했다.
지난 겨울 텍사스에서 워싱턴으로 트레이드된 소리아노는 줄곧 '2루수 잔류'를 고집하며 구단의 외야수로의 이동을 거부했지만 23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서 좌익수로 출장, 구단의 뜻에 따랐다. 소리아노는 지난 21일 LA 다저스 좌익수 겸 1번타자로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출장을 거부해 파문을 일으켰다.
소리아노가 구단의 뜻을 거스르자 짐 보우든 단장과 프랭크 로빈슨 감독은 분노를 표출했다. 보우든 단장은 "24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 한번 더 출장 기회를 줄 것이다. 그래도 외야수 전향을 거부한다면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 연봉 자격박탈을 요구할것이다"며 위협했다.
보우든 단장은 소리아노가 이번에도 외야수로 이동을 거부하면 '무자격 선수 명단(the disqualified list)'에 올려놓고 올 시즌을 뛰지 못하겠다고 공언했다. 무자격 선수 명단에 오르게 되면 소리아노는 올 시즌 연봉 1000만달러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은 물론 시즌 종료 후 얻게 되는 프리 에이전트 자격도 획득할 수 없게 된다. 소리아노로선 손해가 엄청나게 큰 조치이다.
이처럼 구단과 감독의 압박이 커지자 소리아노는 결국 백기를 들고 만 것이다. 메이저리그 5시즌 동안 2루수로 출장하며 올스타에도 출전했던 소리아노로선 외야수로서 변신이 내키는 일은 아니었지만 엄청난 금전적인 손해까지 감수하면서 버틸 수는 없었던 것이다.
소리아노는 공격력은 출중한 선수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2루수 수비는 '돌글러브질'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수비는 매끄럽지 못하다. 게다가 워싱턴에는 호세 비드로라는 수준급 2루수가 버티고 있어 소리아노로선 외야수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로빈슨 감독은 23일 소리아노가 좌익수 전환을 받아들이자 "모든 사람들에게 다행이다. 이제는 시즌 개막에 대비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반가워했다. 로빈슨 감독은 시범경기선 많은 타격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소리아노를 1번타자로 출장시키고 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장타력을 살리기 위해 타순이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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