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건’ 김명민, 이순신은 없었다
OSEN 기자
발행 2006.03.23 07: 59

부리부리 부라리며 치켜 뜨는 쌍심지 눈빛 때문일까, 두루뭉실 내리까는 불량스러운 목소리 때문일까, 아니면 입가에서 근엄하던 수염이 뚝 떨어져 버린 때문일까.
22일 첫 방송된 SBS TV 새 수목드라마 ‘불량가족’에서 오달건으로 변신한 김명민(34)에게 더 이상 이순신 장군은 없었다.
이 드라마는 시작 전부터 김명민의 연기 변신에 관심이 쏠렸다. 2004년 9월부터 1년 동안 KBS 1TV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이순신 장군 역으로 살아온 김명민이다. ‘불멸의 이순신’은 무명이던 김명민을 하루 아침에 주연급 연기자로 키운 작품이다. 김명민의 배우인생에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은인 같은 작품이지만 차기작을 선택하는 데는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김명민에게는 이순신의 이미지를 하루 빨리 씻는 것이 급선무였고 그래서 선택된 것이 ‘불량가족’이다.
첫 회가 방송된 ‘불량가족’에서 김명민의 ‘탈 이순신’은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불량가족’의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의견들을 보면 긍정적인 내용이 지배적이다.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평과 함께 김명민과 남상미의 자연스런 연기에 대한 칭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분명히 알 수 없지만 김명민을 이순신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하는 상징적인 장면도 있었다. 김명민이 빚쟁이 패거리에게 쫓겨 도망가다가 고기잡이 배를 타게 되는데 그만 배멀리를 하고 만다. 조선 수군을 거느리던 이순신 장군이 배멀리를 한다니 이보다 더한 아이러니가 있을까. 물론 과장된 연기가 눈에 거슬린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다.
김명민 남상미의 호연 속에 ‘불량가족’의 첫 방송분은 11.4%의 시청률(TNS 미디어 코리아 집계)을 기록했다. 수목드라마 부동의 1위 ‘궁’(MBC TV, 24.6%), 마니아의 드라마 ‘굿바이 솔로’(KBS 2 TV, 11.7%) 틈새에서 거둔 성과치고는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 주 ‘궁’이 막을 내리면 ‘해 볼만하다’는 목소리는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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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가족’ 김명민과 남상미.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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