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일한 군인' 정경호(26)의 2006 독일 월드컵 출전 꿈이 무르익고 있다.
이미 6주에 걸친 해외 전지훈련을 훌륭하게 소화해내 FC 서울의 박주영과 함께 왼쪽 윙 포워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경호가 아드보카트 감독은 물론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으로부터도 신임을 받으며 23인 최종 엔트리 포함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미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잘하고 있다. 마음껏 많이 움직이라"며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라"는 칭찬성 주문을 받았던 정경호는 지난 22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영무 기술위원장이 부진에 빠진 해외파를 언급하며 "정경호는 잘 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거명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기술위원장이 정경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것은 차두리 설기현 안정환 등 최근 독일과 잉글랜드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의 부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대표팀 내에서의 정경호의 효용 가치를 인정했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비록 박주영이 3월 1일 앙골라전에서 골을 넣으며 부진을 털어내긴 했지만 정경호는 해외 전지훈련 후반기부터 줄곧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하면서 경쟁 구도에서 박주영에 비해 일단 우위에 선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의 슬픔이 나의 기쁨'이 된다는 것이 썩 내키지 않는 것이긴 하지만 2002 한일 월드컵 멤버인 설기현 차두리가 부담스러운 존재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인 상황서 이들이 경쟁 구도에서 멀어지는 듯한 분위기로 가고 있다는 것은 정경호에게는 호재인 것 또한 분명하다.
현재 광주 상무에서 투톱으로 활약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정경호는 발등 부상이 완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날카로운 슈팅과 패스로 친정팀 울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등 해외전지훈련에서 보여줬던 활기찬 모습을 그대로 K리그로 옮겨놓았다.
이강조 광주 감독도 "돌파는 원래 좋은 선수고 결정적인 기회에서 수비수를 제치는 능력도 날로 향상되고 있다"며 "골을 넣는 마무리 능력만 보완한다면 대표팀의 부름을 틀림없이 받을 것"이라며 정경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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