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모이니까(대표팀이 소집되니까) 해외파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국내 선수들과 어울렸다. 너무 잘 어울리다 보니까 그게 아마 팀을 단결시키는 데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신화를 일군 김인식 한화 감독(59)이 그 힘의 원천을 ‘애국심’이라고 했다. 김인식 감독은 오는 26일 일요일 오전 7시 40분부터 방송되는 SBS TV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에 출연해 ‘믿음의 야구’를 술회한다.
김 감독은 '선데이 클릭'과의 녹화에서 “처음에는 어떻게 8강이라도 들 수 있을까 했는데 4강까지 갔다”고 밝히고 “상대팀들이 모두 전력을 다해야 꺾을 수 있는 강팀이어서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사실 대표팀이 처음 소집됐을 때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해외파가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대표팀 소집 자체가 늦은 데다 투수나 타자나 컨디션이 모두 엉망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은 해외파 국내파 가릴 것 없이 친하게 지내게 됐고 그 인화의 힘이 팀을 세계 4강으로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해외파 선수들이 얼마나 허물없이 지냈는지는 김 감독이 공개한 에피소드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 감독은 “1년에 한 130억 원 받는 박찬호나 20억 원 정도 받는 이승엽이 가끔 ‘감독님 용돈 좀 주세요’라고 했다. 박찬호 말이 ‘이승엽은 더 이상 하는 게 없으니 용돈은 내가 받아 한다’고 했다”며 껄껄거리고 웃었다. 선수와 감독 사이에 얼마나 격의 없는 대화가 오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들도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안에서는 튀지 않고 융화됐다.
“이승엽이 도쿄돔 일본전에서 홈런을 쳤을 때, 이종범이 또 애너하임 일본전에서 2루타를 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든다”고 밝힌 김 감독은 “이치로의 철없는 행동이 세계 야구팬을 실망 시키고 있다. 야구에서는 성공하고 있지만 인생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이치로에 대해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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