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욕심'이 키운 가수 장혜진
OSEN 기자
발행 2006.03.24 08: 50

'꿈의 대화' '키 작은 하늘' '아름다운 날들'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남기며 많은 사랑받았던 가수 장혜진(37)이 7집 앨범 '4 season story'를 발표하고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3년 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장혜진은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지만 음악적 풍요로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앨범으로 각종 음악차트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타이틀곡 '마주치치 말자'는 할리우드 스타 김윤진과 전미선 주연의 40분 짜리 뮤직드라마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5년이라는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된 미디엄템포 음악으로 화려하게 재개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34살 적지 않은 나이에 결심한 유학 덕분이라고.
장혜진은 2001년 6집 앨범을 끝으로 국내 활동을 접고 과감하게 미국으로 떠났다. 버클리 음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장혜진은 4년 과정을 무려 2년 반만에 그것도 장학생으로 이수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그녀는 잠시도 쉬지 않았다. 자신의 음악활동은 물론 후배양성에도 뜻을 가져 한양여대와 재즈아카데미에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이 정도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욕심을 냈다. 이번 학기부터 경희대 대학원에 입학해 교수이자 학생의 신분으로 배움의 과정을 걷고 있는 것. 요즘 장혜진은 후배들의 보컬 트레이너와 교수 학생 가수로서 숨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991년 1집 '꿈속에선 언제나'로 데뷔해 16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장혜진. 이러한 음악적인 갈급함과 열정,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장혜진이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건강은 괜찮나.
▲지금은 많이 좋아진 모습이다.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 몸무게는 38kg이었다. 1년간 음반작업 중에 나름대로 신인가수 보컬 트레이닝을 하면서 편안하게 지내다보니 살이 조금 붙었다.
-5년 공백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앨범이 사랑을 받고 있다. 소감은 어떤가.
▲예상치 못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분이 좋고 순위가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어떨땐 어리둥절하기도 하다.
-이번 앨범의 특징과 무엇을 담으려 애썼는지.
▲솔직히 내 욕심은 공백기를 무색하게 하고 싶었다. 때론 '장혜진이라는 신인이 나왔다'라고 인식될 만큼 잘해내고 싶었다. 사실 음악적으로는 지난 앨범과 크게 변한 건 아니다. 단지 그 시기에 맞는 세련된 느낌과 요즘 코드에 맞춰 조금씩 다듬었는데 그 노력을 높게 사주신 것 같다.
-5년 전과 비교해 가요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떤 것이 가장 놀라운가.
▲장르의 다양성이다. 그리고 음악적인 변화가 전체적으로 정말 세련되어 졌다. 장르와 편곡에 있어서 과감해진 것을 보고 놀랐고 무엇보다 발라드계에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많이 나와 기뻤다.
-후배 가수들 중 특별히 좋아하거나 아끼는 후배가 있나.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웃음), 같은 소속사 식구인 먼데이키즈가 믿음직스럽고 참 멋지다. 노래도 물론 잘하지만 평소 모습이 너무 예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적지 않은 나이에 유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음악적인 부족함을 느끼면서였다. 무조건 '알아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떠났다. 2001년 7월 6집 앨범의 마지막 공연을 연 후 다음날 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적극적으로 유학을 권유하고 도와줬던 남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버클리 음대 석사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어려움은 없었나.
▲6학기 동안 단 한번도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다. 내가 잘나서가 절대 아니다. 음악적으론 물론이고 영어조차 안돼 처음에는 수업도 제대로 못들었다. 그때 한국 유학생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유학을 마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 '하면 된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내가 이렇게 욕심이 많은 사람인 줄 몰랐을 정도다.(웃음)
-유학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변덕스럽기로 유명한 보스턴 날씨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어떨땐 비키니를 입고 잔디에 누워있을 정도로 한여름 날씨였다가 다음날은 파카없이 외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추운 겨울날씨로 변한다. 날씨에 적응이 안돼서 감기에 걸렸는데 병원이나 약국에 갈 수가 없어 밤새 서럽게 울었던 생각이 난다.
-그러면서도 유학과정을 끝까지 마쳤다. 무엇이 힘이 됐나.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고 했던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알아가는 맛'을 짜릿하게 느꼈다. 음악을 10년 넘게 했지만 모르고 있었던 음악 세계를 알아가면서 그 성취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힘이 됐다.
-유학을 통해 잃은 것이 있다면.
▲잃은 건... 머리카락?(웃음) 아는 것이 너무 없으니 스트레스가 컸던 탓에 원형탈모증에 걸려 고생을 했었다. 그 외에는 잃은 것도 어떤 후회도 없었다.
-이제 후배들과 활동하게 됐는데 특별히 경쟁자로 인식되는 후배가 있나.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이 너무 많지만 어느 누군가를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음악적인 동반자로 잘 이끌어가고 싶다.
-앞으로 계획과 바람을 말해달라.
▲다음달에 후속곡 '이연'을 발표하고 '마주치지말자'와 함께 활동하게 된다. '이연'은 '마주치지말자' 뮤직비디오의 후속편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은 아니고 조금 더 다듬어야겠지만 이제 내가 배운 음악적인 지식을 토대로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5월 중순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데 장혜진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이름 : 장혜진
-출생 : 1968년 5월 15일
-학력 : 경희대학교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퍼포밍아트학과
-취미 : 음악감상, 독서, 영화감상
-경력 : 2005년 서울재즈아카데미 강사
-수상 : 1999년 제4회 아시아가요제 특별상
-데뷔앨범 : 1991년 1집 앨범 [꿈속에선 언제나]
글=ehssoato@osen.co.kr 사진=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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