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의 수작 '오만과 편견'
OSEN 기자
발행 2006.03.24 08: 56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원작 소설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가 있을까? 이같은 물음에 “왜 없어!” 고함칠만한 외화가 24일 개봉한다. ‘오만과 편견’이다.
영국의 여류 작가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을 워킹타이틀이 영화로 만들었다. 워킹타이틀은 ‘노팅힐’ '러브 액추얼리’ '윔블던‘ 등을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이고, 제인 오스틴은 ‘센스 앤 센서빌러티’ ‘엠마’ 등 18세기 영국 상류사회의 로맨스를 수려한 필치로 써내려간 문인이다. 이 둘이 만나서 탄생시킨 ‘오만과 편견’은 나름대로 로맨틱 코미디 분야의 명작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영국의 시골 귀족 베넷(도널드 서덜랜드)는 지극히 속물적인데다 수다스럽기까지한 아내와 다섯딸을 두고 있다. 아들이 없는 그가 죽으면 당시의 영국 관습상 변변찮은 유산이나마 모두 사촌에게 넘겨야한다. 당연히 속물 아내는 딸들을 치우려고 극성이다.
조건이 괜찮은 사윗감 앞에서 마냥 주책을 떠는 엄마와 속을 끓이며 이를 지켜보는 영리한 딸이란 관계 설정은 요즘 TV 드라마에서도 흔히 묘사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사실감 넘치는 인물들의 묘사 속에서 18세기 영국이란 시대와 배경의 차이는 한여름 아이스크림마냥 순식간에 녹아 없어진다.
가난한 시골 귀족의 딸들에게도 백마 탄 왕자를 쳐다볼 기회는 찾아오는 법. 런던 사교계에서 인기있는 부유층 귀족 빙리(사이먼 우즈)와 다아시(매튜 맥파든)가 시골 별장에 오면서 무도회는 열리고 베넷의 딸들은 ‘봉’을 잡으러 떠난다.
주인공은 둘째인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다. 예쁘고 총명한 그녀는 자기 주장도 또렷하다. 무도회에서 돈많고 잘생긴 다아시에게 끌렸지만 그와의 몇마디 대화에서 오만함을 느끼고는 주저없이 엄지 손가락을 아래로 내린다. 사랑이 시작될 때 흔히 빠지기 쉬운 편견에 엘리자베스도 꼼짝없이 사로잡힌게 아닐런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믿는 자존심 강하고 영리한 소녀. 오직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 잘 가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 당시 여성들 사이에서 그녀는 유달리 사랑스럽다. 또 다아시가 진정으로 오만, 거만, 느끼한 부자 귀족이 아니기에 이 둘사이에 피어날 사랑은 아름답다.
이 영화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키이라 나이틀리는 전작 ‘캐리비안의 해적’ ‘러브 액츄얼리’에서 보다 한 층 성숙한 여인으로 깊이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오만과 편견’이후 빗물 쏟아지듯 출연 제의를 받은 그녀가 동시에 계약한 작품은 무려 3편. 뛰어난 연기력만큼이나 욕심도 많다.
‘오만과 편견’의 신인 감독 조 라이트는 “나이틀리는 지난 10년 동안 영국이 낳은 최고의 여배우라고 생각한다. 매우 독창적이고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연기하며, 다른 배우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몇 안되는 배우다. 영화를 보면 그녀에게 놀라게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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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에서 엘리자베스로 열연한 키이라 나이틀리.(사진 UIP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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