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부터 K리그에 뛰어든 시민 구단의 '막내' 경남 FC가 '맏형' 대구 FC를 상대로 감히(?) 첫 승에 도전한다.
3라운드까지 2무1패로 12위에 처져 있는 경남은 오는 26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와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전기리그 4차전에서 '통산 1승' 사냥에 나선다.
3경기 동안 경남은 막내로서 형님들에게 충분히 대접했다.
시민구단 '둘째 형님' 격인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2차전을 1-3으로 내준 경남은 올 시즌부터 시민구단으로 얼굴을 바꾼 '세째 형님' 대전 시티즌과는 0-0으로 비겨 승점 1점을 선사(?)했다.
이제 남은 상대는 지난 2003년 창단해 시민구단의 맏형으로 꼽히는 대구. 경남은 이번 경기에서도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한다면 하위권 탈출이 힘들어 질 수 있어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다. 지난 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돌풍을 다짐한 '형님'이 다혈질로 변해 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지난 19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4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이는 등 올 시즌 총 7골로 득점력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경기 당 1골씩 실점한 경남 수비진이 떨 수밖에 없다.
반대로 대구는 실점을 8점이나 해 수비력은 시원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런 면에서는 3경기에서 단 한 골에 머물러 풀 죽어있었던 경남의 공격진들이 "그래?"라고 되물으며 고개를 들 만하다.
'큰 형님댁'이지만 젊잖게 놀 수만은 없는 이유다. 이에 경남은 김진용이 발목이 좋지 않지만 루시아노와 하리를 비롯해 신병호 문민귀 등 정상급 공격 자원들이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축구화 끈을 고쳐매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대구가 시민구단으로서 먼저 창단했고 우리보다 여러 면에서 여건이 좋다. 한 수 배운다는 입장에서 경기를 하겠다"고 겸손해 했지만 "그렇다고 놓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각오를 다졌다.
반면 대구도 이날 경기를 통해 중위권 진입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현재 대구(10위)도 경남과 마찬가지로 2무 1패로 하위권에 처져 있어 '막내'를 울려야 하는 입장이다.
앞서 '큰 형님' 대구는 6경기, '둘째 형님' 인천은 3경기만에 K리그에서 창단 첫 승을 올렸다. '막내'가 '큰 형님'을 상대로 사고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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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시민 구단 '둘째 형님'인 인천 유나이티드에 패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경남 선수들(붉은 줄무늬 유니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