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붙어보자!".
KT&G 2005~2006 V리그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천안 현대캐피탈과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구미 LIG에 2연승을 거둔 대전 삼성화재가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정면 충돌'한다.
그동안 삼성화재가 9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현대캐피탈은 언제나 삼성화재가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쉬움을 달래야했지만 올 시즌만큼은 정반대가 됐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에 삼성화재가 도전장을 내민 꼴이 된 것.
현대캐피탈이 비록 정규리그에서는 삼성화재에 3승 4패로 밀렸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인은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에게 모두 전승을 거뒀기 때문. 현대캐피탈이 기록한 31승 4패 중 4패가 모두 삼성화재에 당한 반면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게 4승 3패로 앞서고도 다른 팀에게 2패를 더 당해 30승 5패에 그쳐 정규리그 2위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현대캐피탈은 사상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삼성화재보다 우위에 서고 싶어하고 삼성화재는 유례없는 리그 10연패 위업에 도전하는 형국이 됐다.
주포 화력만 놓고 보면 숀 루니와 후인정으로 짜여진 현대캐피탈이 신진식-김세진으로 짜여진 삼성화재보다 한 수 위다. 하지만 신진식과 김세진 조합으로 언제나 정상을 지켜왔던 삼성화재이기에 5전 3선승제의 단판 승부에서 예측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는 것이 사실. 여기에 용병 프리디와 장병철이 조커로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김세진이 플레이오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부진이 삼성화재에게는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세터 대결에서는 최태웅이 버티고 있는 삼성화재가 권영민이 있는 현대캐피탈보다 한 수 앞선다. 최태웅은 키는 다소 작지만 고희진 신선호 등 센터에 이어 팀 내 블로킹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블로킹 센스가 뛰어나고 천부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한 위기 돌파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권영민은 장신을 활용한 토스에 세계적인 세터 출신의 김호철 감독 밑에서 급성장, 인하부속 중고등학교 4년 선배인 최태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위기를 돌파하는 능력은 경험이 적어 최태웅보다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40년 지기인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과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김호철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선수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는 열정적인 감독인 반면에 신치용 감독은 냉정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스타일로 완전히 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다. 두 감독이 코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스타 감독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천안 흥국생명과 지방학교 감독을 전전하다가 2002년부터 구미 도로공사의 지휘봉을 잡은 '잡초' 김명수 감독의 대결이 눈길을 끈다.
도로공사는 이미 1라운드에서 꼴찌까지 추락했다가 극적으로 2위까지 오른 뒤 지난해 우승팀 대전 KT&G를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극적으로 진출한 반면 흥국생명의 경우 시즌 중간에 김철용 감독을 영입하는 강수를 두며 챔피언 등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 때문에 도로공사는 마음을 어느 정도 비운 상태이지만 흥국생명은 우승에 대한 지나친 의식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흥국생명의 경우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지적되고 있어 도로공사 선수들이 한 수 위라는 평이다. 기교와 파워를 두루 갖춘 세터 김사니는 지난해 세터로 변신한 흥국생명 이영주보다 훨씬 우위에 서 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백어택이 무섭다. 특히 여자부에서 2점으로 계산되는 백어택은 뒤지고 있는 순간에서도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위력을 지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정규리그 7차례 맞대결에서 백어택으로 인해 4번이나 3-0 승부(흥국생명, 도로공사 2승씩)가 나왔다.
백어택 능력에서는 김연경-황연주 쌍포가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이 임유진-한송이가 버티고 있는 도로공사보다 앞선다. 하지만 도로공사 역시 KT&G와의 대결 2차전에서 백어택을 바탕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는 힘들다.
남녀부 챔피언결정전 예측을 볼 때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이 모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모두 삼성화재와 도로공사에게 3승 4패로 약간 열세였다는 점이다.
■ 정규리그 맞대결 전적
◇ 남자부 (삼성화재 4승 3패 우위 - 홈 2승 1패, 원정 2승 1패, 중립 1패)
▲ 1차전
삼성화재 3 (25-23 20-25 25-23 25-19) 1 현대캐피탈
▲ 2차전
현대캐피탈 3 (25-21 18-25 25-19 25-21) 1 삼성화재
▲ 3차전
삼성화재 0 (19-25 22-25 15-25) 3 현대캐피탈
▲ 4차전
현대캐피탈 1 (25-21 15-25 21-25 21-25) 3 삼성화재
▲ 5차전
현대캐피탈 3 (20-25 17-25 25-14 25-20 15-9) 2 삼성화재
▲ 6차전
현대캐피탈 2 (18-25 25-11 22-25 25-21 9-15) 3 삼성화재
▲ 7차전
삼성화재 3 (26-24 25-18 19-25 21-25 18-16) 2 현대캐피탈
◇ 여자부 (도로공사 4승 3패 우위 - 홈 1승 2패, 원정 2승 1패, 중립 1승)
▲ 1차전
흥국생명 1 (25-13 17-25 22-25 22-25) 3 도로공사
▲ 2차전
도로공사 0 (17-25 23-25 22-25) 3 흥국생명
▲ 3차전
도로공사 0 (20-25 19-25 17-25) 3 흥국생명
▲ 4차전
흥국생명 1 (25-19 28-30 22-25 21-25) 3 도로공사
▲ 5차전
도로공사 3 (25-19 25-19 25-16) 0 흥국생명
▲ 6차전
흥국생명 3 (25-23 25-20 19-25 25-9) 1 도로공사
▲ 7차전
도로공사 3 (25-19 25-22 25-21) 0 흥국생명
■ 챔피언결정전 일정
▲ 1차전 (3월 25일, 천안)
현대캐피탈 - 삼성화재 (14:00)
흥국생명 - 도로공사 (16:00)
▲ 2차전 (3월 26일, 천안)
현대캐피탈 - 삼성화재 (14:00)
흥국생명 - 도로공사 (16:00)
▲ 3차전 (3월 29일, 대전)
삼성화재 - 현대캐피탈 (17:00)
도로공사 - 흥국생명 (19:00)
▲ 4차전 (4월 1일, 대전)
삼성화재 - 현대캐피탈 (14:15)
도로공사 - 흥국생명 (16:15)
▲ 5차전 (4월 2일, 천안)
현대캐피탈 - 삼성화재 (14:00)
흥국생명 - 도로공사 (16:00)
※ 4, 5차전은 필요시
※ 남자부 경기가 3차전 또는 4차전에 끝날 경우 여자부 4차전 또는 5차전은 남자부 시간 경기에 시작함.
tankpar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