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득점 선두 토니, "PK 안 찰래!"
OSEN 기자
발행 2006.03.24 17: 47

"페널티킥은 안 찰래요". 흔히 축구팬들은 경기 도중 페널티킥을 얻어낸다면 '그까짓 거'라며 성공을 확신하겠지만 페널티킥만 주어지면 유독 손사래를 치는 선수가 있다. 그것도 유럽의 대표적인 프로리그인 이탈리아에서, 더군다나 득점왕을 바라보는 선수가 바로 주인공이라면 믿겠는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루카 토니(28.피오렌티나)가 앞으로 페널티킥을 차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세리에A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골잡이'라면 골키퍼와 1대1 대결인 페널티킥은 눈 감고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토니의 경우에는 예외이기 때문이다. 토니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산엘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칼리아리와의 정규리그 29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41분 페널티킥을 얻어 키커로 나섰지만 이내 얼굴을 감싸쥐고 말았다. 힘차게 때린 볼이 칼리아리의 골키퍼 안토니오 키멘티의 선방에 막혀 그라운드 안쪽에 떨어지고 만 것. 실수려니 할 수도 있지만 토니에게는 용납될 수 없었다. 바로 이번 실축으로 최근 3번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던 것이다.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20골), 안드리 셰브첸코(AC 밀란.18골) 등 내로라 하는 '킬러'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득점 선두(24골)를 달리고 있는 토니가 최근 얻어낸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켰더라면 무려 27골을 기록했을 테지만 오히려 모두 놓친 채 '다시는 페널티킥을 차지 않겠다'고 나섰다. 경기를 마친 토니는 하루 뒤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페널티킥을 생각하면 내 자신이 매우 실망스럽고 쓰라리기만 하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토니는 이어 "(페널티킥을) 더 이상 차지 않는 것이 낫다. 이미 간밤에 팀 동료들에게 이런 의견을 나눴다"며 앞으로는 다른 선수가 페널티킥을 찰 것이라고 말했다. 피오렌티나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도 위로의 말을 건넸다. "토니에 안정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연이은 불운에 안타까움을 전한 프란델리 감독은 스테파노 피오레, 루이스 히메네스를 앞으로 키커로 세울 뜻을 밝혔다. 이날 피오렌티나는 토니의 페널티킥 실축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승점 1을 추가, 18승6무6패(승점 60)으로 AS 로마(승점 58)와의 승점차를 '2'로 벌여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 가능성을 이어갔다. 이런 토니의 '이색 선언'이 나오게 된 배경도 재미있다. 현재 세리에A는 30라운드를 마쳤지만 이날 경기는 사실 29라운드 경기였다. 경기는 앞서 지난 12일 열렸지만 당시 전반 29분 강풍을 동반한 갑작스런 기상 악화로 인해 중단, 이날 열흘만에 재개됐다. 지난 2일 독일 대표팀을 4-1로 무너뜨릴 때 2골을 뽑아낸 주인공이기도 한 이탈리아 대표팀의 공격수 토니는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최근 세계적인 베팅 전문 업체 이 발표한 득점왕 배당률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은 토니의 득점왕에 오를 경우 배당률을 21대1로 매겼는데 이는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아드리아누(인터 밀란) 티에리 앙리(아스날) 등에 이어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유)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와 함께 6위권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수치다. 또한 토니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간하는 월간지 4월호에서 '독일월드컵을 빛낼 예비스타'에 뽑힌 이탈리아의 늦깎이 스타다. iam90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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