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례와 각구단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답이 안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국가를 위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해 경기 도중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한 한국대표팀 주포 김동주(30.두산)에 대한 '프리에이전트 특별조항' 신설 문제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김동주는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선수였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후반기에나 복귀할 수 있어 정상적인 FA 획득은 물건너간 상태다.
KBO는 김동주가 지난 3일 대만전서 내야안타를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가 어깨가 탈구되고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직후 'FA 자격 구제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KBO의 이상일 사무차장은 25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이번 대회 출전에 앞서 선수들과 개별적인 합의문을 작성한 것으로 들었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에 FA나 연봉 조정신청 자격 획득을 앞둔 대표 선수들과 어떤 내용으로 약정서를 맺었는지 질의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차장은 "또 WBC 대회 기간 중에는 현지에 응원왔던 각 구단 사장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최근에는 각 구단 단장들에게도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구단간에 미묘한 이해관계가 있어 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로야구 선수협의회도 김동주에 대한 'FA 특별구제'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KBO에 보내며 '김동주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이상일 사무차장은 "처음 생긴 일이라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선수들의 부상 상태에 따라 구제하는 방안을 정해야 하고 선수들이 악용하는 것도 막을 수 있어야 한다"며 'FA 구제조항' 신설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부상을 핑게로 시즌을 제대로 뛰지도 않은 채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따내는 악용 사례를 방지하는 것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그래도 KBO는 김동주의 경우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다가 당한 선의의 부상이므로 특별조항으로 FA 혜택을 부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주에 대한 '구제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할 때 누가 순순히 응하겠냐는 여론이 비등하기 때문이다.
4월 초 미국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인 김동주는 부상을 당한 후 KBO의 구제방안 얘기가 나왔을 때 "저야 FA 혜택을 받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죠"라며 KBO의 선처를 고대하고 있다. 김동주로선 국가를 위해 뛰다가 당한 부상으로 자칫하면 수 십 억 원을 날릴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가 과연 어떤 해답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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