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자 세계적인 명장인 거스 히딩크(60)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을 떠나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의 진로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그가 맡는 팀마다 대표팀, 클럽팀에 관계없이 국제대회에서 4강의 성적을 내고 있으니 축구에 욕심이 많은 유수의 팀들이 가만둘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98 프랑스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각각 네덜란드와 한국을 거푸 4강에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인트호벤을 4강으로 이끄는 등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가히 '미다스의 손'으로 불릴 만하다.
이런 히딩크 감독이 25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4년은 내게 굉장한 시간이었고 아인트호벤은 훌륭한 팀이 됐다"며 "올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을 그만둘 것이다"라고 아인트호벤과 결별을 선언했다.
최근 밀려드는 영입 공세에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자세를 취한 것이다.
이와 함께 '파트 타임'식으로 지휘봉을 잡아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던 호주 대표팀도 2006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호주 축구협회측은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이후에도 자국대표팀에 남아있으리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 새 감독을 찾기로 했다.
이에 히딩크 감독을 데려가기 위한 물밑 작업이 유럽축구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히딩크 감독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은 팀은 공식적으로 세 군데. 잉글랜드 대표팀과 러시아 대표팀, 그리고 클럽팀인 첼시다.
하지만 최근 아인트호벤의 롭 웨스터 회장은 "히딩크 감독은 클럽팀이 아닌 대표팀 감독을 맡을 것"이라고 말해 일단 첼시는 논외 대상이다. 첼시는 '우승 제조기' 조세 무리뉴 감독과 앞으로 6년이나 계약기간이 남아있기도 하다.
이에 잉글랜드와 러시아로 갈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러시아행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러시아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맡을 경우 4년 간 500만 파운드(85억 원)를 안겨주겠다고 약속하는 등 발빠르게 '히딩크 안기'에 나서고 있다.
잉글랜드는 연이은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이 독일 월드컵 이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후임자 물색에 나선 상태.
현재 히딩크 감독과 함께 브라질 출신으로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루이스 펠리페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이제는 자국 출신 인물이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한 맞서고 있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당사자인 히딩크 감독은 일단 말을 아꼈다.
"양쪽(잉글랜드, 러시아)에서 내가 감독으로 부임할 것이란 소문이 일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 히딩크 감독은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한 게 없다.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표팀은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해 야심차게 4년을 준비 중이고, 축구 종주국임을 자처하는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제패 이후 첫 우승컵에 목말라 있다.
히딩크 감독의 손길이 어느 곳으로 향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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