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시아는 좁다. 무대를 미국으로 넓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과 미국을 격파하며 당당히 4강에 오른 한국 야구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TV 드라마가 아시아에서 주도하고 있는 한류 열풍을 미국 본토로 확장한다. 이제 한국 드라마는 휴대전화, 여자 골퍼, 김치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품이 될 전망이다.
AP통신은 드라마, 영화, 음악을 포함한 한류가 일본, 중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태평양을 건너 현재 하와이에 머무르고 있으며, 곧 미국 본토에 상륙할 것이라고 24일 보도했다. 많은 미국인들도 한국 드라마 한류 열풍을 '코리안 웨이브(Korean wave)'라 부르며 반기고 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한국 드라마의 북미지역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 'YA 엔터테인먼트 LLC'의 대표이사인 톰 라슨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조그만 나라인 한국이 제대로 히트를 쳤다"면서 "한국 드라마 제작자들은 아시아인들이 열광하게 하기 위해 드라마를 어떻게 제작할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YA 엔터테인먼트 LLC'는 2003년 설립이후 이영애 지진희 주연의 '대장금'과 최지우 권상우 주연의 '천국의 계단' DVD를 출시했다. 이 두 편이 월마트, 블록버스터, 타워레코드와 같은 유통업체에서 모두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면서 'YA 엔터테인먼트 LLC'는 지난 2년간 매년 3배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YA 엔터테인먼트 LLC'는 올해 22편의 한국 드라마 DVD를 더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뿐 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흑인여성 게일 스테판은 "한국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처럼 음란하지 않고 깨끗하다"며 "처음에는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
또 하와이 카일루아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아넷 마텐은 "한국 드라마는 에로틱한 베드신 없이 사랑에 대해 더 로맨틱하고 예술적으로 묘사한다"고 평했다.
한국 드라마들도 미국의 많은 드라마들처럼 삼각관계나 금지된 사랑, 그리고 나쁜 계모와 타락한 사업파트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무언가 다른 큰 차이점이 있다는 것.
이미 한국 드라마를 접한 미국인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한국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처럼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으며, 특수 효과보다 스토리 라인에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새롭다"고 말한다. 또 "한국 드라마는 사람들 주변의 이야기나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를 16~20부작으로 짧게 끝내 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톰 라슨 'YA 엔터테인먼트 LLC' 대표이사는 "하와이가 미국 본토보다 무엇이든 먼저 유행한다"면서 "현재 하와이에서 잠시 쉬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한국 드라마 열풍은 조만간 미국 캘리포니아로 상륙해 본토 전역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미국 전역에서 일어날 한국 드라마 열풍을 전망했다.
미국 드라마의 뻔한 패턴에 식상한 미국 시청자들이 색다른 강점을 지닌 한국 드라마에 빠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sunggon@osen.co.kr
MBC 드라마 '대장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