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파죽지세, 단독 선두. 올 시즌 초반 성남 일화의 기세를 지칭하는 단어들이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통산 최다인 6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 일화가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전력을 뽐내며 4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지난 해 후기리그 우승에 이어 정상의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성남은 지난 25일 광주 상무와의 홈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개막전부터 4경기를 모두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여차하면 지난 2003년 3월 23일부터 4월 30일까지 자신들이 세웠던 개막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인 7연승을 넘어설 태세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나 4경기를 치른 현재 성남은 2위 FC 서울과의 승점차를 '4'로 벌려 오는 11월에 열릴 플레이오프 티켓을 일찌감치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성남은 지난 2003년 우승 이후 이듬해에는 9위(전기 8위, 후기 9위)로 침체기를 겪었고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 받은 지난 시즌 컵대회와 전기리그에서도 각각 8위, 6위로 부진의 늪에서 헤맸다.
하지만 성남은 지난해 여름 국내에서 열린 2006 피스컵 코리아 출전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쇄신, 후기리그에서 파죽지세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K리그의 강자로 뛰어올랐다. 이는 국내 정상급 지략가로 손꼽히는 김 감독의 지도력과 조직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으로 올해까지 상승 무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4경기를 통해 득점은 8골인 반면 실점은 단 2골로 득점력은 단연 1위고 실점률은 2위. 공수에서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다.
이같은 성적의 중심에는 '아드보카트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영철 장학영 김상식 김두현 등 태극전사들을 활약을 빼놓을 수가 없다.
김영철은 대표팀 출신으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조병국과 함께 포백(4-back) 수비라인에서 센터백으로 나서 뒷문을 든든히 하고 있고 장학영은 왼쪽 풀백에 위치해 공수를 넘나든다. 베테랑 김상식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두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허리를 단단히 하고 있다.
여기에 히카르도가 중앙 미드필더로 김상식 김두현과 호흡을 맞추면서 지난 시즌 득점 3위 두두, 2004년 득점왕 모따에게 발에 꼭 맞는 실탄을 배급하고 있다. 이들을 통한 다양한 공격루트와 압박 플레이, 페널티지역에서도 서두르지 않는 창조적인 플레이는 단연 돋보인다.
공격 최일선에 배치돼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장신 스트라이커 우성용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도훈 코치의 공백을 말끔히 메우고 있다는 점도 연승에 바람을 불어넣고 요인이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수문장에 대한 문제도 대표팀 출신의 골키퍼 김용대를 영입함으로써 말끔히 해소한 분위기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조직력과 포지션 별로 역할 분담이 적절히 이뤄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훈련 기간 초점을 맞췄던 수비와 미드필더들간의 조직력이 안정권에 들어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한 김 감독은 "선수들이 포지션별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덕분에 팀의 균형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용병들이 이미 검증을 받고 적응기를 끝낸 선수들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히카르도는 FC 서울을 거쳐 지난해 성남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었고 두두는 2004년, 모따는 2004년 득점왕에 오르는 등 용병들은 최소 2년간 국내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대전의 최윤겸 감독은 이같이 용병들의 빠른 적응력이 시즌 초반 성적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들도 각 경기장 그라운드마다 적응하기 힘든데 하물며 용병들은 어떻겠나. 브라질 출신 용병들에게는 쌀쌀한 날씨도 적응하기 힘들다. 또한 용병들은 한국축구에 적응하려면 3~4개월은 걸린다. 야구와 달리 축구는 한 사이클이 돌려면 6월이나 돼야 한다. 이런 조건을 다 충족시키는 팀은 성남의 유일하지 않나 싶다".
성남의 다음 상대들은 5위 전남 드래곤즈(29일.원정)와 3위를 기록 중인 포항 스틸러스(4월 2일.홈). 성남의 연승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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