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가 일본인 이나모토 준이치와 벌인 '작은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총잡이 골 세리머니로 유명한 로비 킨이 종료 직전 결승골을 뽑아낸 데 힘입어 토튼햄이 웨스트 브롬위치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4위를 수성했다.
이영표는 28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 화이트 화트 레인에서 열린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차전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주전 수비수로 변함없이 출격한 이영표는 공격 시에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수비시에는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를 꽁꽁 틀어막았다. 후반 18분에는 웨스트 브롬위치의 이나모토가 교체 투입돼 약 30분 가량 한일전을 치렀다.
토튼햄은 17위에 머물러 강등 위협을 받고 있는 약체 웨스트 브롬위치에 낙승이 예상됐지만 선제골을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다 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린 '골잡이' 킨 덕분에 만세를 불렀다.
웨스트 브롬위치의 수비수 커티스 데이비스는 전반 21분 토튼햄의 왼쪽 진영에서 올라운 조너선 그리닝의 프리킥을 골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토튼햄을 긴장시켰다.
이에 토튼햄은 추격에 고삐를 조여 사이드 공격을 위주로 공략에 나섰지만 1승 의지에 불탄 상대 수비수들의 방어 앞에서 쉽사리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전반 40분 저메인 데포의 날카로운 슈팅도 토마시 쿠스착 골키퍼에 걸려들었다.
이날 패한다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암운이 드리울 수도 있는 토튼햄으로선 승부수가 필요했다.
답답한 공격이 계속되자 토튼햄의 마틴 욜 감독은 후반 15분 수비수 스티븐 켈리 대신 공격수 호삼 미도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고 이어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동점골이 터져 나왔다.
후반 23분 킨은 마이클 캐릭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쿠스착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왼발 칩슛을 성공시켜 숨죽였던 홈팬들을 열광케했다.
이어 무승부로 끝날 것만 같았던 후반 44분 데포가 천금같은 페널티킥 기회를 잡아냈고 득점력이 물에 오른 킨이 키커로 나선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홈팬들의 믿음에 다시 한번 보답했다.
시즌 중반 이후 순도높은 골 감각을 이어 가고 있는 킨은 이날 2골로 총 13골을 기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 등과 함께 득점 부문 공동 6위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토튼햄은 15승10무6패(승점 55)를 기록해 5위 블랙번(승점 52), 6위 아스날(승점 50)과 승점차를 벌리며 4위를 굳건히 지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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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을 넣은 로비 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