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월터-소시아, 상반된 선발진 운용의 결과는?
OSEN 기자
발행 2006.03.28 08: 31

"지구 라이벌 팀에는 시즌 개막 이전에 보여주지 않는다"(쇼월터).
"상대를 알 수 있는 기회도 되므로 신경쓰지 않는다"(소시아).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중심으로 막판 열기를 더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인 '캑터스리그'에서 벅 쇼월터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과 마이크 소시아 LA 에인절스 감독의 상반된 선발투수 운용 스타일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정반대인 두 감독의 스타일을 비교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발단은 쇼월터 감독이 지난 겨울 영입한 에이스 케빈 밀우드(32)를 보호하기 위해 올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아끼고 있는 점이었다. 세밀한 야구를 펼쳐 미국판 '현미경 야구'를 보여주고 있는 쇼월터는 '시즌 개막 이전에 상대에게 우리 에이스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 그것이 시즌에 들어가서 도움이 된다. 특히 지구 라이벌과의 시범경기에는 등판시킬 수 없다'는 논리로 밀우드의 시범경기 출장을 제한하고 있다.
덕분에 밀우드는 현재까지 정규 시범경기에는 2번 출장한 것이 전부이다. 나머지 등판은 자체청백전이나 마이너리거가 주류인 'B게임'에 등판해 구위를 테스트했다. '떠돌이'였던 밀우드는 지난 겨울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000만 달러라는 대박계약을 이끌어내며 텍사스에 안착했다. 밀우드는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9승 11패에 그쳤지만 방어율 2.86으로 리그 1위에 오르며 진가를 인정받았다.
쇼월터 감독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처음 선보이는 밀우드를 상대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 시범경기에서 정규게임 등판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구 라이벌들에게 밀우드를 분석할 기회를 봉쇄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텍사스의 지구 라이벌인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정반대의 스타일로 쇼월터 감독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소시아 감독은 자기팀 선발 투수들이 지구 라이벌인 텍사스나 오클랜드 등과 시범경기에 등판하는 것을 꺼리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서로 대결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하면 된다'는 대범한 스타일이다.
메이저리그 호사가들은 두 감독의 상반된 선발 투수 운용 스타일을 비교하면서 소시아 감독쪽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동안 두 감독이 맞대결을 펼쳐 얻은 성적에서 소시아 감독이 쇼월터 감독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소시아 감독은 2002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쇼월터 감독 텍사스 재임기간 중 대결서도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소시아 감독의 에인절스는 텍사스를 제치고 최근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쇼월터 감독의 '시범경기 지구 라이벌전 에이스 기용 기피'는 이전부터 계속돼 온 그만의 스타일로 올 시즌에는 과연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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