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항디엔(중국), 손남원 영화전문기자] 정우성이 자신의 최근 멜로영화 ‘데이지’의 흥행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흥행에 관한 질문에는 늘 무덤덤하게 일관했던 그의 평소 모습과는 딴판이다.
“배우는 흥행에 상관없이 출연한 영화에서 얻어가는 게 있다. 캐릭터나 작품 자체로 뭔가를 배우고 느낀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공감하는 이야기일 게다. 나는 ‘데이지’에서 하나를 얻을려고 했는데 다섯 개나 얻은 느낌이다”며 “이 영화처럼 흥행이 잘됐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28일 블록버스터 액션 사극 ‘중천’의 중국 항디엔 현장공개에서다.
네덜란드 올로케의 ‘데이지’는 거리화가 전지현을 사이에 둔 킬러 정우성, 국제경찰 이성재의 삼각관계를 그린 영화다. ‘무간도’로 이름을 알린 홍콩의 유위강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홍콩 스태프도 다수 참가했다. 크랭크업 때 이별이 아쉬워 모두들 눈물을 흘렸다고 얘기할만큼 이번 영화는 그에게 의미가 각별했다.
“킬러 ‘박의’라는 캐릭터를 극장에서 보고 내가 생각해도 참 멋진 놈이 나왔다고 느꼈다. 남자배우라면 한번 해보고 싶은 캐릭터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나 아닌 캐릭터를 즐긴건 ‘똥개’의 철민 역이었다는 말과 함께다.
또 후배 전지현과 함께 출연한 것도 ‘데이지’에 더 끌리는 요소였다. “전지현은 자주 보고, 광고도 같이 하고 소속사도 같아서 아끼는 후배다. ‘엽기적인 그녀’나 ‘여친소’를 보면 늘 혼자서 다하는 캐릭터로 만들어진 영화의 스타였다. 그리고 본인이 그렇게해야지만 영화가 만들어지는 걸로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전지현에게 영화는 함께 호흡하고 함께 만들어가야하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지난 2년간 필모그라피는 ‘내머리속의 지우개’ ‘새드 무비’ ‘데이지’ ‘중천’으로 빡빡하게 이어진다. 네덜란드에서 ‘데이지’를 끝낸 후 잠시 홍보를 위해 귀국했던 그는 다시 중국 올 로케인 ‘중천’에서 무사의 길을 가고 있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론 친구들과 만나서 노는 것도 재밌다. 그러나 나는 영화 촬영 현장에 있는 순간이 가장 신나고 자유롭다”고 말했다.
오히려 “(영화를)더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한국배우들처럼 매년 출연하는 작품수가 적은 나라가 없을 것같다. 20대에는 청춘영화를 찍을 수 있지만 그 때뿐인 것을 30대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내가 지금 30대인데 40대에 또 후회할수 있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상대 역인 김태희에 대해서는 아직 말을 아꼈다. “TV에서는 딱 한번 봤는데 '눈을 무섭게 부라리네' 그 생각만 들었다. 내가 데뷔 당시 그랬는데 주위에서 '저 친구 왜 눈에 힘주고 다니지'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나서 얘기해줬다”며 “충분히 즐기고 배워서 또 영화를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우성이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프리티 우먼’의 리처드 기어같은 백마탄 왕자 역이다. 최근 영화들에서 비련의 주인공만 맡다보니 “신분 상승을 해보고 싶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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