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는 롯데가 공을 들인 보람이 있다. 40세가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불방망이' 솜씨 그대로다.
돌아온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41.롯데)가 시범경기서부터 장단타를 쏟아내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호세는 2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서 4회 두산 구원투수 정재훈으로부터 스리런 홈런을 뽑아내며 한국 프로야구 복귀 후 공식 경기 1호 홈런을 기록했다. 2사 1, 2루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38km짜리 바깥쪽 직구를 끌어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호세는 이날 3회에도 2루타를 날려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호세는 올 시범경기서 23타수 11안타로 4할7푼8리의 고타율로 타격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호세의 가세로 롯데 타선은 '호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전에 롯데 타자들은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렸으나 호세가 합류하면서 '내가 못쳐도 호세가 있잖아'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경험이 적은 신예 타자들이 호세의 덕을 보고 있다. 이날 경기서 호세 뒤에 5번으로 출장한 이대호가 4회 호세와 함께 랑데부포를 날리는 등 타선에 힘이 붙고 있다. 롯데는 지난 25일 SK전서도 장단 21안타를 몰아치며 17-4로 대승을 거두는 등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 그때도 호세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5년만에 한국 프로야구에 복귀해서도 여전한 방망이 솜씨를 보이고 있는 호세는 "한국 투수들의 수준이 예전보다 몰라보게 좋아졌다. 홈런을 의식하기 보다는 타격 리듬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복귀 무대에서도 '성공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그는 또 '40세가 넘는 나이인데 체력이 괜찮냐'는 물음에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오히려 반문하며 "체력 관리를 잘하고 있어 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호세는 공격력은 변함이 없지만 수비에서는 문제점을 노출,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호세를 앞세운 롯데가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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