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는) 파트릭 비에라를 존경합니다. 포지션도 같아서 비에라를 닮고 싶어요".
브라질 리그 세리에 A 피게이렌세와 프로 계약을 맺고 브라질 1부리그 1호 한국인 선수가 된 권준(18)이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국의 비에라'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피게이렌세와 프로 계약을 맺고 정규팀 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한 권준은 29일 국제전화를 통한 인터뷰서 갑자기 자신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에 대해 다소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차근차근 자신의 현재 상황과 미래의 꿈을 밝혀나갔다.
자신의 미니 홈피를 통해 영화배우 문근영을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한 '평범한 10대'인 권준은 대한축구협회에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정보를 찾기 힘들었다는 질문에 "아마도 그럴 거예요"라며 쑥스럽게 웃은 뒤 "서울 당산서중학교와 남해 해성중학교를 다니다 2002년 브라질로 축구유학을 와 3년동안 오스카 축구학교에 있었다. 그러다보니 협회 등록 선수 명부에서 빠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남해축구클럽 1기 출신이라고 소개한 권준은 '피구'라는 별명이 붙은 것에 대해 "동료 선수들은 서로 각자 자신의 애칭을 갖는다"며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호나우디뉴나 호나우두 같은 이름을 갖고 싶었는데 이미 그 이름을 가진 선수가 있어서 루이스 피구의 이름을 땄다"고 말했다.
"아직 소속팀이 주 리그를 치르는 중이라 감독님을 만나보지 못했고 이 때문에 어떠한 언질도 받지 못했다"고 말한 권준은 "곧 우리 팀이 원정 개막전을 치르게 되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원정경기에는 따라가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어떤 선수를 닮고 싶느냐는 질문에 "호나우디뉴를 좋아하긴 하지만 포지션이 다르고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선수는 비에라"라며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는 (김)남일이 형을 좋아한다. 터프하지 않느냐"고 웃었다.
이어 브라질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도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권준은 "만약에 스페인에 갈 수 있다면, 팀을 고를 수 있다면 FC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다"며 "프리킥과 슈팅이 자신있긴 하지만 더 가다듬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도 반드시 뽑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출신으로) 지금 FC 서울에서 뛰고 있는 송진형이 친구고 아르헨티나 벨레스 사르스필드 15세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귀현이 남해축구클럽 후배"라고 말한 권준은 "성격이 내성적이라 경기장에서는 터프해지려고 노력한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라 터프해지지 않으면 상대방이 얕보게 된다"고 전했다.
이밖에 권준은 "브라질 축구 유학업체를 통해 한국 선수들이 많이 와 있다"고 현지 소식을 전한 뒤 "하지만 피게이렌세가 밝혔듯 정규 프로계약을 맺은 것은 내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권준 선수의 아버지인 권윤용 씨는 "준이가 이제 나의 아들이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축구팬이 관심을 갖게 지켜보게 돼 신분이 노출되는 것이 두렵다"며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준이가 계속 운동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 언론이 만드는 허상같은 인기보다 실력으로 인기를 누리는 선수가 되기 위해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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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훈련 도중 플라멩고 소속 선수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권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