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게이렌세와 정식 프로로 계약, 브라질 세리에 A 사상 첫 한국 출신 선수로 기록된 권준(18)과 아르헨티나 명문 벨레스 사르스필드의 유스팀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김귀현(15)을 배출한 남해축구클럽이 2년 전에 해체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1년 초 당시 남해군수였던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출범한 남해축구클럽은 국내 첫 유소년 클럽으로 기록되며 유망주를 키워왔다.
남해스포츠파크의 훌륭한 잔디구장과 시설을 사용할 수 있었던 남해축구클럽은 2001년 여름에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후안 카를로스 감독을 초빙해 한 달동안 초중학생의 지도를 맡기는 등 남해군의 지원 속에 유소년 꿈나무의 산실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결국 당시 남해축구클럽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은 아르헨티나 출신 로돌포 아르만도 코치의 인솔로 아르헨티나로 유학을 갔고 특히 김귀현의 경우 아르만도 코치의 신임을 받으며 무료 유학의 혜택까지 누리고 있다. 권준도 아르만도 코치를 따라 갈 예정이었지만 방향을 틀어 브라질 오스카 축구학교로 향했다.
남해축구클럽은 또 2002 한일 월드컵에 참가했던 덴마크 대표 선수들의 지도를 받기도 했고 유럽과 사이판 등지로 해외 전지훈련까지 떠나는 등 유소년 클럽의 시초로서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나 아쉽게도 남해축구클럽은 지금 완전히 해체된 상태다. 당시 클럽의 코칭스태프였던 양병은 코치는 "김두관 전 군수가 재임할 당시 의욕있게 문을 열었지만 군수가 바뀌고 나면서 지원이 뚝 끊겼고 2004년 초에 문을 닫고 말았다"며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에서 모셔온 코치는 돌아갔고 학부모들이 회비를 걷으면서 근근히 이어오려고 애썼지만 결국 해체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남미 출신의 유명한 지도자를 데려와 유망주를 키우고 유소년들에게 생각하는 축구를 가르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출범, 이후 유소년 클럽이 속속 탄생하는 계기를 가져왔던 남해축구클럽은 '유망주들의 산실'로 자리잡기도 전에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완전히 잊혀진 곳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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