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깽, 조폭 드라마냐 휴먼 드라마냐
OSEN 기자
발행 2006.03.29 17: 03

‘조폭 드라마냐, 휴먼 드라마냐.’ 29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제작 발표회를 가진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Dr. 깽’(4월 5일 첫 방송)은 한동안 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듯 하다.
‘폭력 논란’은 제작사인 싸이더스HQ도 일찌감치 예상했다.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Dr. 깽’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끝나자 마자 장진욱 싸이더스HQ 드라마본부장은 마이크를 잡고 “이 영상만 보고 혹시 ‘Dr. 깽’이 조폭 드라마가 아니냐는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제작사에서 서둘러 수습에 나설 만큼 하이라이트 영상은 폭력성이 짙었다. 한때 유행하던 조폭 영화의 잔상을 보는 듯했다. 경쟁 시간대에 방송되는 KBS 2TV ‘굿바이 솔로’의 건달 강호철(이재룡 분), SBS TV ‘불량가족’의 오달건(김명민 분)과는 분명이 성격이 달랐다.
강호철과 김명민이 처음부터 인간미가 묻어나는 건달이라면 ‘Dr. 깽’의 건달 강달고는 제대로 ‘조폭’이다. 피와 폭력이 난무하고 화면에는 공포가 가득하다. 폭력 조직의 비열한 음모가 등장하고 거덜먹거리는 폭력배의 행동거지가 화면을 채운다.
여기까지는 누가 봐도 폭력성을 부인할 수 없는 드라마다. 그런데도 왜 제작사는 휴먼 드라마라고 강변할까. 실제 이야기의 중심은 후반부에 있고 그 쪽은 휴머니티가 넘친다는 설명이다.
제작사의 설명대로라면 드라마 ‘Dr. 깽’은 2개의 드라마를 이어놓은 결과가 된다. 배경 설명이 되는 전반부(3회 분량 정도)는 폭력 드라마로, 중심이 되는 후반부는 휴먼 드라마로 엮이는 것이다.
한 편의 드라마에 담겨 있는 두 가지 색깔, 시청자는 전반부에서는 재미를, 후반부에서는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구조다. 제작자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된다면 시청자들은 한 드라마에서 두 가지 맛을 음미할 수 있겠다.
100c@osen.co.kr
'닥터 깽'의 제작 발표회장에서 남녀 주인공 양동근(오른쪽)과 한가인이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