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솔직한 양동근, ‘닥터 깽’은 하기 싫었던 드라마?
OSEN 기자
발행 2006.03.29 18: 04

MBC TV 새 수목 드라마 ‘닥터 깽’의 주인공, 양동근의 ‘너무 솔직한’ 화법이 화제다.
양동근은 29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진행된 ‘닥터 깽’ 제작 발표회에서 선문답 같은 화법으로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러나 어눌한 말투 뒤에는 칼날 같은 작품 분석이 숨어 있었다.
먼저, 드라마 내용과 출연 계기를 물었을 때의 답변. “정확한 (드라마) 내용은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작품에 대한 자신도, 의욕도 없었다”고 했다. 발표회장에 한바탕 웃음소리가 퍼졌지만 모두가 가슴 뜨끔할 발언이었다.
전체 인사를 끝내고 팀별 라운드 인터뷰에 들어갔다. 기자들이 못다 들은 내용을 재차 물었다. 이번에는 “결정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촬영 후 이야기를 하면 안되겠나”고 했다.
이러면서 서서히 말문을 연 양동근은 결국 ‘의욕 부족’에 대한 이유를 드문드문, 그러나 분명하게 설명했다.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건달이 너무 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극중 강달고는 폭력조직에서 10년 이상 몸담은 인물인데 드라마에서는 너무 인간적인 냄새가 났다.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결국 박성수 PD와 의논 끝에 극중 강달고는 폭력배 냄새가 진하게 나는 캐릭터로 수정 됐다.
“의욕이 없었다”는 화두가 해결되자 나머지는 비교적 술술 풀렸다. 여전히 선문답식 답변이기는 하지만 의미 전달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평소 달리기를 못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달리기를 실컷 하게 돼 건강해진 느낌이다” “영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빠른 드라마를 하니 생기가 돈다” “마니아 시청자들과의 접점? 내 할 일만 했을 뿐이다. 있으면 있을 것이고 없으면 없을 것이다” 등등.
속이 꽉 찬 개구쟁이를 지켜보는 듯한 양동근식 솔직 화법, 전작인 ‘네 멋대로 해라’로 탄탄한 마니아 층을 만들어 낸 비결이 이것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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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양동근.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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