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라는 팀은 꼴찌에 머물고 있고 중위권 예상팀은 연승 행진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6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 중인 시범경기의 현재 판도다.
작년 6위로 올 시즌 중위권팀으로 예상되던 LG 트윈스가 파죽의 7연승 행진으로 시범경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신구세대의 조화와 굵직한 선수 영입으로 알찬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년 4위 한화는 아직까지 1승밖에 거두지 못한 채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그렇지만 시범경기 팀 성적은 정규 시즌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지난해 시범경기선 롯데가 1위를 했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5위에 머문 것에서 볼 수 있듯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신예 선수 및 외국인 선수 등 새로 보강한 선수들의 전력을 평가하는 무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범경기에 대충 임하는 팀은 없다. 특히 어느 때보다도 혈전이 예상되는 올 시즌인만큼 팀들은 시범경기서도 조직력 등을 테스트하며 '이기는 것에 습관들이기'에 열심이다. 대표적인 팀이 LG인 것이다.
▲유력한 2강후보인 삼성과 한화
많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 판도를 군웅이 할거하는 춘추전국시대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중에서 굳이 우승 후보를 꼽는다면 일단 작년 챔피언 삼성과 4위 한화를 2강으로 평가한다.
삼성은 지난해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비롯해 신예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마운드가 탄탄하고 베테랑 야수진도 부상에서 벗어나 제 기량을 발휘할 태세다. 거포 심정수, 2루수 박종호 등 작년 시즌 말미에 부상을 입었던 특급 선수들이 무사히 복귀했다.
한화는 스토브리그서 특급 유격수인 김민재를 FA 계약으로 영입해 고질이던 내야진의 수비불안을 해소했다. 또 3월초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좌완 특급' 구대성을 복귀시켜 마운드의 층을 두텁게 했다. 여기에 투타에서 신예 선수들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시범경기서 한화의 전력을 보고는 "한화가 올해 우승 후보"라고 인정할 만큼 안정된 전력이다. 베테랑과 신예들이 잘 조화를 이루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덕장' 김인식 감독이 버티고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그럼 나머지 2장의 4강 티켓은
삼성과 한화가 유력한 우승 후보라면 나머지 2장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쥘 팀은 어디가 될 것인가. 6개 구단 모두가 '4강 진출'에 목을 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은 시범경기서 '끈질긴 팀'으로 자리를 잡은 LG와 전통의 명가로 투수진이 탄탄해진 기아가 올해는 '4강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는 물이 오르고 있는 젊은 야수진과 용병 2명으로 강화한 마운드를 앞세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시범경기서 발휘되고 있는 조직력이 시즌 들어서도 부상선수 없이 이어지고 텔레마코와 아이바 등 2명의 용병 투수들이 제 구실을 다해주면 무시못할 전력이라는 평이다.
'캡틴' 이종범을 축으로 명가 재건에 나선 기아는 한층 높아진 투수진에 기대가 크다. '슈퍼 루키' 한기주와 LG에서 데려온 마무리 장문석이 기대한 만큼 해준다면 4강 진출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36)에도 공수주에서 전성기 시절 못지 않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주장 이종범이 후배들을 리드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돌아온 '검은 갈매기' 호세를 앞세운 롯데도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지난해 약점이었던 공격력이 '호세 효과'로 힘을 내면 안정된 마운드 전력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호세는 시범경기서 4할대의 맹타를 휘두르며 녹슬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다.
작년 4강팀들인 SK와 두산은 큰 전력 보강은 없지만 풍부한 백업 멤버들을 활용해 작년 이상의 성과를 낼 태세다. SK는 내야의 핵인 유격수 김민재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과제이고 두산은 타선의 핵인 김동주가 WBC서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는 것이 변수이다.
2004시즌 챔피언에서 지난해 7위로 급전직하했던 현대는 '영건'들의 어깨에 희망을 걸고 있다. 공격력은 지난해 그대로이나 수비력은 한결 안정됐다. 지난 시즌 군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3루수 정성훈이 WBC 대표로 병역 혜택을 받아 안정을 되찾았고 두산에서 영입한 '만능 내야수' 홍원기의 가세로 내야진이 작년보다 나아졌다. 여기에 장원삼 이현승 등 신예들이 자리를 잡은 마운드가 승부의 열쇠이다.
결국 올 시즌은 '2강 6중'으로 보이지만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에 불과하다. 8개팀간 큰 전력차가 없어 시즌내내 물고물리는 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팬들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흥미진진한 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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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점치는 일은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시범경기서 무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와 SK의 잠실 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