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 “한량이 딱 내 모습인데”
OSEN 기자
발행 2006.03.30 09: 19

이종혁(32)이 바빠졌다. KBS 2TV 미니시리즈 ‘안녕하세요 하느님’이 끝나기가 무섭게 2건의 굵직한 작업에 뛰어 들었다.
하나는 뮤지컬이다.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본디 전공으로 돌아가 대형 작품 하나를 맡았다. 4월 22일부터 한전아트센터에서 3개월간의 장기공연에 들어가는 ‘드라큘라’에서 주인공인 드라큘라로 낙점됐다. 신성우 신성록과 트리플 캐스팅 돼, 하나이지만 각기 다른 색깔로 관객들을 맞아야 한다.
또 하나는 드라마이다. MBC TV에서 내달 5일부터 방송되는 새 미니시리즈 ‘Dr. 깽’에서 주요 배역을 맡았다. 양동근 한가인과 더불어 스토리 구성의 핵심 인물인 석희정 검사를 연기한다. 성공에 대한 야망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석희정 검사는 어떻게 보면 또 악역이다. 이전 드라마인 ‘그린로즈’ ‘안녕하세요 하느님’에서 그렸던 인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냉철하고 자기 중심적이며 목적의식이 강한 캐릭터이다.
이런 캐스팅 경향에 대해 이종혁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9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린 ‘Dr. 깽’ 제작발표회에서 이종혁은 “사실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차갑고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다. 내가 갖고 있는 성격보다는 인상에서 풍기는 느낌이 캐스팅에서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짙은 눈썹과 날카로운 눈매, 두터운 입술에 살짝살짝 묻어나는 도도한 미소, 이런 요소들이 섞여 만든 이미지가 곧 드라마에서 이종혁이 연기했던 인물들이다.
실제 이종혁의 성격은 어떨까. “술 먹는 거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이종혁은 말한다. 따라서 이종혁이 생각하는, 자신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인물은 바로 "한량" 이다.
그러나 고착되다시피 하는 이종혁의 이미지도 조금씩 변화는 겪고 있다. 뮤지컬에서 그려지는 드라큘라는 흡혈귀로서의 드라큘라가 아니다. 출산과정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자살을 시도하지만 저주에 걸려 죽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 슬픈 운명의 주인공이 드라큘라이다.
‘Dr. 깽’에서도 석희정 검사는 불행했던 과거가 현재의 성격을 지배한, 그래서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기생출신의 어머니, 요정 뒤채에서 보내야 했던 어린 시절이 성공에 집착하는 야망을 자극했다. 입가에 묻은 음식물 흔적조차 용인 못하는 결벽증세까지 보이면서 말이다. 자학에 가깝도록 스스로에게 철저해 지려는 모습은 연민의 객체이다.
“한량이 바로 내 이미지”라는 이종혁의 말을 듣고 나니 차가운 미소 뒤에 숨겨진 인간미도 보이는 듯하다.
100c@osen.co.kr
이종혁이 29일 세종호텔에서 열린 ‘Dr. 깽’ 제작 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