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론 디아즈의 대타 테아 레오니,꿩대신 닭이 봉으로
OSEN 기자
발행 2006.03.30 09: 30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충무로와 할리우드를 가릴것없이 영화계에서는 ‘꿩 대신 닭’ 캐스팅이 자주 일어난다. 처음에 점찍었던 배우가 출연을 고사하거나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대타를 기용하는 경우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닭’인줄 알았더니 ‘봉’이더라는 캐스팅 대역전극이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는 것. 개봉을 앞둔 짐 캐리의 최신 코미디 ‘뻔뻔한 딕&제인’도 여자 주인공을 대타로 기용한 사례다. 순진하고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남편 딕에게 강도 짓을 부추기는 제인 역으로 당초 카메론 디아즈가 거론됐다. ‘순진함과 뻔뻔함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제인에 카메론 디아즈만한 적역은 없다’고 생각한 제작자는 끈질기게 그녀의 캐스팅을 밀어부쳤다. 그러나 디아즈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개인 사정으로 도저히 안되겠다’는 거절뿐. 고민에 빠진 제작진은 망설이다가 결국 테아 레오니를 낙점했다. ‘패밀리 맨’ ‘쥬라기공원3’‘스팽글리쉬’ 등에 출연한 그녀는 카메로 디아즈와 달리 코미디를 연기한 경험이 적었다. 샤론 스톤과 나오미 와츠를 적당히 믹스한듯한 미모도 차갑고 이지적이라 제작직은 캐스팅 마지막 순간까지 주저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뻔뻔한 딕&제인’ 촬영에 들어가서 테아 레오니는 제대로 망가졌다. 짐 캐리 못지 않은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스태프들로부터 ‘짐 캐리를 웃긴 여배우’라는 찬사까지 들었다. 결국 이 영화는 북미 지역에서만 1억 달러 상당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고 그녀에게는 기존의 이미지 위에 ‘코미디의 달인’이라는 훈장까지 달아줬다.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세운 ‘왕의 남자’도 주인공 장생으로 원래 장혁이 결정됐다가 그의 입대로 대타 감우성을 기용한 케이스. 사극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던 감우성은 주위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열연을 펼쳤고 영화는 대박을 터뜨렸다. mcgwire@osen.co.kr 영화 '뻔뻔한 딕&제인'의 테아 레오니와 짐 캐리(젊은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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