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첫 방송되는 SBS 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연애시대’(박연선 극본, 한지승 연출)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시청자라기 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라고 하는 것이 더 맞다.
이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것은 영화배우 영화감독 영화스태프에 의해 만들어지는 영화인의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그룹도 ‘프레인’이라는 영화 전문 홍보대행사이다. 방송이 할 일은 월화 프라임 타임에 편성시간을 잡아주고 광고를 붙이고 전파를 쏘아주는 것뿐이다.
가수 노영심의 남편이기도 한 한지승 감독은 ‘고스트 맘마’ ‘찜’ ‘하루’ 등 영화만 만들어 온 영화 전문 감독이다. 박연선 작가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극본을 쓴 주인공이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현장 스태프도 약 80% 정도가 영화판에서 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주연 배우도 마찬가지다. 감우성 손예진은 속된 말로 ‘이미 드라마 판을 떠난 사람들’이다. 1년에 한두 편 영화 출연만으로 격조 있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배우들은 비록 드라마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하더라도 좀처럼 드라마로 돌아오지 않는다. 드라마 작업환경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영화를 한 수 높게 보는 계급 의식도 저변에 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이 드라마로 돌아왔을까. 사실 그들은 돌아온 것이 아니다. 그냥 영화에 머물러 있었는데 대신 드라마 제작환경이 영화처럼 변해 그들을 찾아 간 것이다.
‘연애시대’는 드라마 제작의 병폐로 지적되던 ‘쪽대본’이 없다. 촬영 당일 팩스로 대본을 받아보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연애시대’에는 없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16부작의 대본은 완성돼 있고 장면 하나하나의 콘티도 이미 다 나와 있다. 시청률에 따라 편성이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일도 없고, 인물이 바뀌거나 대본이 급조되는 일도 없다.
촬영도 작년 12월부터 진행 돼 현재 16부작 중 70% 정도의 작업이 완료됐다. 주인공 손예진은 출연료가 알려진 것만 회당 2500만 원이다. 4억 원에 이르는 출연료는 A급 영화배우가 대형 영화에서 받는 개런티에 못지 않다.
결국 ‘연애시대’는 드라마라기 보다는 ‘16부작 영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드라마 제작자들이 이상적인 작업환경으로 꿈꿔왔던 그런 모습이다.
문제는 시청자들의 반응인데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이 4월 3일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웰메이드’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뜨겁게 반응할 때 드라마 업계의 구조에도 변화의 바람을 기대할 수 있다.
100c@osen.co.kr
‘연애시대’ 남녀 주인공 감우성-손예진의 결혼식 장면. /옐로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