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만화와 무협지는 멀리하고 살았다
OSEN 기자
발행 2006.03.31 09: 17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26살까지 만화책과 무협지 한권 안보고 산 여자’라면 요즘 한국 사회 기준으로 기네스 북에 오를 일이다. 중국에서 사극 블록버스터 ‘중천’을 찍고있는 김태희가 그렇다.
‘중천’ 제작자인 조민환 나비픽처스 대표가 최근 여주인공 김태희의 캐스팅 비화를 공개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지난해 ‘중천’ 캐스팅으로 무척 고생할 때 김태희가 소속사를 옮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TV 드라마만 찍던 배우가 소속사를 바꿀 때는 영화를 하고싶은 마음이 들어서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식을 듣자마자 나무액터스에 ‘중천’ 시나리오를 보냈다”는 그는 나무액터스로부터 “김태희가 시나리오가 너무 어렵다고 얘기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젊은 배우가 보기에 상당히 재미있을 시나리오였다. 그래서 김태희를 찾아가 직접 물었더니 만화와 무협지는 도통 본 적이 없어서인지 처음 듣는 어려운 용어와 단어들이 많다”는 깜짝 고백을 들었다. 어렵고 처음 듣는 용어란 것은 주로 무협지와 무협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
조대표는 회사로 돌아와 그 밤을 꼬박 새며 시나리오에 각주를 달았다. 알기쉽게 설명된 시나리오를 받아본 김태희는 기꺼이 출연할 의사를 밝혔고 영화 ‘중천’에서 이승과 저승의 관문을 지키는 천인 ‘소화’를 연기하고 있다.
정말 만화나 무협지를 본 적이 없냐고 묻자 김태희는 “제가 원래 책을 안좋아해요”라고 농담삼아 웃으며 직답을 회피했다. 서울대 출신 연기자에게 기대했던 대답과는 전혀 딴판이다. “사실 이것 저것 사고도 치고 그러면서 여러 가지를 배워나가는 ‘소화’란 캐릭터에는 끌렸다.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다만 처음 듣는 말들이 너무 많아서 거북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중국 올로케로 현재 촬영 마무리 단계인 ‘중천’은 이승과 저승 사이의 중간계를 배경으로 무사, 퇴마사, 천인들이 빚어내는 갈등과 사랑을 그렸다. 정우성이 김태희의 상대역을 맡았고 허준호는 퇴바대 수장 역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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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사극 ‘중천’에서 천인 역할을 맡은 김태희.(나비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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