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동병상련이랄까. '왕의 남자' 이준기와 이준익 감독이 올해 아카데미 작품, 각본, 편집상 수상작인 '크래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번쩍 치켜올렸다.
할리우드에서 대표적인 저예산 영화로 촬영된 '크래쉬'는 스타 한명의 출연료에도 못미치는 총예산(650만달러, 65억원)에도 불구하고, 산드라 블록, 브랜든 프레이져, 맷 딜런, 라이언 필립, 탠디 뉴튼 등 출연진이 무보수로 참가해 명작을 탄생시킨 사례. 순제작비 41억원 '왕의 남자'도 스타 캐스팅을 못해 제작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작품성 하나로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이 감독은 21일 공개된 '크래쉬' 수입사인 타이거픽처스(조철현 대표)와의 직접 대담에서 "모처럼 좋은 영화를 보니 눈물이 났고 가슴이 뜨거워졌다"며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도시생활을 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나 자신을 포함해서 모두의 아픔이 이 영화에 담겨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옆에 서서 인터뷰에 응한 이준기는 "눈물까지는 안흘렸지만 눈시울이 붉어졌다. 감동을 받았다"고 감상 소감을 밝혔다. '왕의 남자'이후 요즘 가장 잘나가는 신세대 스타로 떠오른 그이지만 바쁜 일정속에서 이 감독의 부름에는 반드시 시간을 내는 의리파다.
'크래쉬'의 폴 해기스 감독은 작가로 더 유명하다. 지난해 작품상을 받은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시나리오도 그의 작품으로 사실상 2년 연속 아카데미 작품상을 휩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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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 감상 소감을 밝히는 이준기(왼쪽)와 이준익 감독.(래핑보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