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2005~2006 V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도 2차전과 3차전에서 연속 셧아웃을 당하는 치욕을 맛본 대전 삼성화재를 구해낸 것은 바로 세터 최태웅이었다.
최태웅은 1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110번의 세트 중 57번을 성공시키며 천안 현대캐피탈의 세터 권영민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또한 최태웅은 재치있는 오픈 공격 2차례와 블로킹 득점까지 합해 모두 3득점을 올리며 삼성화재를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최태웅의 세트가 정확했고 이날 작전으로 들고 나왔던 속공이 완전히 먹혀들었다"며 칭찬했고 심지어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 마저 "완전히 최태웅에게 농락당하며 완패한 경기"라고 시인했을 정도였다.
삼성화재는 속공과 C속공으로만 29득점을 올리며 24득점에 그친 현대캐피탈보다 앞서며 모든 세트가 접전이었던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 됐다.
1차전에서도 훌륭한 활약으로 3-2 대역전승을 이끌었던 최태웅은 하지만 2차전과 3차전에서 양팀 감독들로부터 "보이지도 않았다"는 평가를 들었을 정도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의 2연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는 최태웅은 그야말로 종횡무진 코트를 누빈 반면 2, 3차전에서의 맹활약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끈 권영민은 김호철 감독에게 "볼 배급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들으며 오히려 패배를 자초했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것이 증명된 것.
경기가 끝난 뒤 신치용 감독과 김호철 감독은 "올 시즌에만 10번 넘게 싸웠기 때문에 공격 루트 같은 분석이 모두 끝났다. 알 것은 다 안다"며 "결국 어느 팀이 실수가 더 적고 들고 나온 작전이 잘 먹혀드느냐와 선수들 정신력에 달렸다. 체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일 열리는 마지막 5차전에서 삼성화재의 10연패 위업이냐, 현대캐피탈의 '삼성 독주' 종식이냐를 일찌감치 알고 싶다면 양팀의 세터 최태웅과 권영민의 손 끝을 주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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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식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최태웅./대전=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