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현대캐피탈이 드디어 대전 삼성화재의 '9년 독재'를 종식시키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천안 유관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G 2005~200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좌우 쌍포 숀 루니(17득점, 2블로킹, 5디그)와 후인정(12득점, 6블로킹, 5디그)의 활약으로 무더기 범실과 함께 선수들의 부상으로 자멸한 삼성화재를 3-0(25-21 25-13 25-21)으로 셧아웃시키고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의 챔피언 등극은 현대자동차서비스 시절인 슈퍼리그 원년인 1995년 이후 무려 11년만이다. 챔피언결정전 MVP로는 숀 루니가 선정됐다.
2, 3차전을 모두 3-0으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너무 경직된 나머지 4차전을 망쳤던 현대캐피탈은 무서운 집중력으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첫 세트는 루니-후인정 좌우 쌍포의 활약과 함께 큰 경기에 강한 삼성화재가 실수 남발로 무너지며 현대캐피탈이 따냈다.
전날 김호철 감독으로부터 '대(大) 현대 선수로서 그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호통과 꾸중을 들었던 후인정은 1세트에만 블로킹으로 3득점을 올렸고 루니도 6득점으로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부진한 김세진(4득점, 1디그) 대신 라이트로 기용된 프리디(14득점, 2블로킹, 7디그)가 7득점, 신진식(6득점, 4디그)이 5득점을 올렸지만 현대캐피탈보다 무려 6개나 많은 10개의 범실을 범하며 자멸했다. 첫 세트 점수차가 4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범실에서 승부가 갈렸던 셈.
2세트에서는 지친 신진식 대신 기용된 레프트 석진욱(3득점, 10디그)이 부상을 당하면서 10연패 위업에 도전했던 삼성화재는 그야말로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15-12 상황에서 석진욱이 부상으로 나간 뒤 손재홍(무득점)이 기용됐지만 레프트가 그야말로 '블랙홀'이 되면서 현대캐피탈의 점수행진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19-12로 달아났다.
프리디의 백어택으로 19-13이 된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후인정의 오픈, 장영기(11득점, 2블로킹, 4디그)의 서브 에이스, 루니의 블로킹, 프리디의 공격 실패, 후인정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결국 프리디의 오픈 공격이 바깥으로 나가면서 두번째 세트를 여유있게 따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3세트 시작과 함께 연속 4득점을 올린 현대캐피탈은 11-10까지 쫓긴 상황에서 루니의 연속 세차례 오픈이 먹히며 14-10으로 점수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끈질긴 추격 속에 다시 18-17이 됐지만 장영기의 이동공격과 루니의 오픈공격으로 20-17까지 달아났고 24-21 매치포인트에서 장병철(9득점, 2디그)의 스파이크 서브가 네트를 넘지 못하면서 현대캐피탈은 10년동안 불발됐던 축포를 터뜨렸다.
■ 2일 전적
▲ 남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 (천안)
천안 현대캐피탈 3 (25-21 25-13 25-21) 0 대전 삼성화재
■ 역대 남자부 우승팀 및 준우승팀
1984년 고려증권/경기대
1985년 고려증권/LG화재
1986년 현대자동차서비스/한양대
1987년 현대자동차서비스/LG화재
1988년 현대자동차서비스/고려증권
1989년 고려증권/현대자동차서비스
1990년 고려증권/현대자동차서비스
1991년 한양대/LG화재
1992년 상무/고려증권
1993년 고려증권/현대자동차서비스
1994년 현대자동차서비스/고려증권
1995년 현대자동차서비스/LG화재
1996년 고려증권/현대자동차서비스
1997년 삼성화재/현대자동차서비스
1998년 삼성화재/현대자동차서비스
1999년 삼성화재/대한항공
2000년 삼성화재/현대자동차
2001년 삼성화재/현대자동차
2002년 삼성화재/LG화재 - 한양대/인하대
2003년 삼성화재/현대캐피탈 - 한양대/성균관대
2004년 삼성화재/현대캐피탈
2005년 삼성화재/현대캐피탈
2006년 현대캐피탈/삼성화재
※ 1984년~1994년은 대통령배, 1995년~2003년은 슈퍼리그, 2004년은 V투어, 2005~2006년은 V리그
※ 2002년, 2003년은 남자실업부와 남자대학부로 나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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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