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세터 권영민에게 감사"
OSEN 기자
발행 2006.04.02 17: 08

"챔피언에 등극하고 나니까 세터 권영민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슈퍼리그 1995년 시즌 이후 무려 11년만에 현대캐피탈을 챔피언으로 이끈 김호철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로 권영민을 지목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호철 감독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T&G 2005~2006 V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대전 삼성화재에 3-0 완승을 거두고 정규리그에 이어 통합 챔피언에 오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2년동안 권영민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집중적으로 키웠다"며 "성질 나쁜 감독의 욕을 먹어가면서도 성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권영민이 대견스럽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의 명세터 출신인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권영민을 집중적으로 키워왔고 결국 이날 삼성화재 세태 최태웅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팀이 챔피언에 오르는 데 큰 힘이 됐다.
이어 김 감독은 "이기고 나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삼성화재 LIG 대한항공 등 고생해준 여러 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5차전까지 가면서 배구팬들이 열광하는 계기를 가져왔다. 이번 기회로 한국 배구가 다시 부흥했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김 감독은 "지난해 아쉽게 무릎을 꿇었을 때는 속으로 많이 울었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는 커녕 냉철해지고 담담해졌다"면서도 "(이탈리아에 있는)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눈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역시 대표팀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부인 임경숙 씨도 자리했지만 자녀들은 그대로 이탈리아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2003년 말에 부임한 뒤 삼성화재를 한 번은 이기겠다, 대등한 전력을 만들겠다, 완전히 꺾겠다는 세가지 약속을 모두 지키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 김 감독은 "올해는 후인정을 많이 투입시켰지만 내년부터는 박철우나 하경민 같은 젊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기용하며 승패에 관계없이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감독은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숀 루니에 대해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인 데다 전혀 비방할 줄도 모르고 우쭐대지도 않는 보기 드문 미국 청년"이라며 "우리나라 배구 실정에 맞는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련했는데 조언을 해주면 금방 터득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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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부인 임경숙 씨와 포옹하는 김호철 감독./천안=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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