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각종 프로 스포츠에 외국인 용병제도가 도입되면서 '한국형 용병'에 대한 관심이 크다. 외국인 용병의 기량에 팀 전력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용병이 팀 동료와 융화되지 못하거나 개인기를 앞세워 팀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작 팀은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프로농구에서는 울산 모비스의 KCC 2005~2006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크리스 윌리엄스와 함께 배구에서는 천안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가 한국형 용병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루니는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T&G 2005~2006 V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대전 삼성화재를 꺾고 현대캐피탈을 11년만의 챔피언 등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뒤 가진 인터뷰에서 "MVP를 받자마자 가장 먼저 같이 동고동락한 팀 동료들이 떠올랐다"고 말한 뒤 "세터 권영민이 있었기에 내 장점인 스파이크가 살아날 수 있었다"며 권영민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1주일동안 힘든 경기를 치른 끝에 값진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루니는 "팀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며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이어 루니는 "2년연속 통합 챔피언에 등극하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 가을에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며 내년 시즌에도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뒤 "올 여름에도 비치발리볼 선수로 열심히 뛰며살 좀 태워야겠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비치발리볼을 했기 때문에 테크닉이나 볼 컨트롤은 매우 훌륭한 선수다. 조언을 하면 모두 습득한다"며 "가능성만 보고 뽑았는데 훌륭하게 잘해줬다. 게다가 팀 동료들과 융화를 잘하고 결코 우쭐대거나 남을 험담할 줄 모르는 보기드문 미국청년"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현대캐피탈 입단 10년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본 '캡틴' 후인정도 루니에 대해 한국 음식도 잘 먹고 같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동료들과 친화성이 좋다며 내년 시즌에도 같이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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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