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우승' 흥국생명, "너무 감격스러워"
OSEN 기자
발행 2006.04.02 19: 44

KT&G 2005~2006 챔피언결정 5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우승을 차지한 천안 흥국생명 선수들의 표정은 기쁨과 감격에 넘쳤다.
그도 그럴 것이 흥국생명은 만년 최하위팀이었던 데다 35년만에 창단 첫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 과거 전국선수권대회나 실업연맹전 등에서 우승한 경험은 있지만 대통령배나 슈퍼리그 등 장기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월드 리베로'라는 별명과 함께 팀 내 최고참인 구기란은 "입단 11년만에 처음으로 맛보는 감격"이라며 "매번 꼴찌와 하위권만을 맴돌다가 이렇게 우승하고 나니 감회가 새롭다. 후배들에게 더없이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구기란은 "선수들이 모두 외모가 뛰어나 얼굴만 가꾸고 훈련을 하지 않느냐는 핀잔을 많이 들었다"며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는데 그런 선입견을 받아 마음이 아팠는데 이제 잊혀지게 됐다"고 말해 '미녀 군단' 별명에 대한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놓았다.
또 '얼짱'으로 꼽히는 센터 진혜지도 "학교 다니면서 우승같은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데 너무나 기쁘다"며 "올 시즌 유난히 부상 선수가 많았는데 선수단이 온 힘을 합쳐 고비를 넘고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수에서 세터로 변신한 이영주는 "중간에 좋지 않은 일(감독의 교체)도 있었지만 선수가 하나가 되어 우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외모만 뛰어난 미녀군단이 아니라 실력까지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한편 전체 29표 중 27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레프트 1년차 김연경은 "들어오자마자 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언니들 따라 (우승 축하 행사가 열리는) 나이트 클럽에 못갈까봐 걱정된다"고 애교를 떠는가 하면 지난해 신인왕을 받았던 라이트 황연주도 "부상을 참고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고 말하며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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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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