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 이승엽의 시즌 2호째 홈런이 나왔다.
이승엽은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와 시즌 3차전에서 홈런을 추가하며 요미우리의 4번타자 몫을 확실하게 해냈다. 시즌 첫 3연전에서 2홈런은 일본 진출 후 가장 빠른 페이스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안타도 추가, 3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었다.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요미우리가 5-4로 근소하게 앞 서 있던 7회 1사 후 네 번째 타석에 나온 이승엽은 요코하마 우완 사이드 암 투수 가토 다케하루와 맞섰다. 지난 달 31일 자신에게 시즌 1호 홈런을 헌납했던 바로 그 선수였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쪽 직구(142km)를 노리고 힘껏 스윙했지만 파울이 됐다. 볼카운트 2-2. 5구째 요코하마 배터리가 선택한 구질은 바깥쪽 높은 직구(140km)였다. 하지만 이승엽의 배트가 이를 용서하지 않았다. 코스대로 밀어 쳤고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그대로 도쿄돔 좌측 외야 펜스를 넘어갔다. 승부에 쐐기를 치는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20m로 기록됐다.
기세가 오른 요미우리 타선은 다음 타자 다카하시가 똑 같은 코스로 연속타자 홈런을 날려 7-4로 앞서 나갔다.
이승엽은 이에 앞서 1회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로 팀의 역전기회를 이었다. 1회 요코하마 긴조에게 홈런을 맞아 먼저 한 점을 내준 요미우리는 1회말 반격에서 곧바로 찬스를 잡았다. 시미즈의 볼 넷, 니오카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등장했다.
이승엽의 상대는 요코하마 좌완 요시미 유지. 지난 해 중간계투로 4승 2패를 기록했고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 선수다.
이승엽은 초구 몸쪽 높게 들어온 직구(138km)를 고른 뒤 2구째 가운데 낮은 쪽으로 들어오는 133km짜리 슈트(역회전 볼)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날렸다. 기회는 1사 만루로 이어졌고 요미우리는 후속 다카하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1-1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이승엽은 득점에도 성공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아베의 중전 적시타 때 2루에 있다 3루주자 니오카에 이어 홈을 밟았다. 요미우리가 3-1로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기도 했다.
이승엽은 4-4 동점이던 5회 무사 1루에서는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3루 땅볼을 치고 1루에 전력질주해 병살을 막았다고 잠시 안도한 순간, 1루에서 태그 아웃을 당했다. 3루수-2루수에 이어 볼을 잡았던 요코하마 1루수 사에키의 꼼수 때문이었다.
이승엽은 쓰기나가 1루심의 세이프 선언 후 당연히 볼이 마운드로 간 줄 알고 다음 플레이를 위해 베이스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볼을 숨기고 있던 사에키가 이승엽을 태그, 아웃이 선언되고 말았다. 인플레이 상황이었으므로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7회 홈런으로 아쉬움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승엽은 앞서 요미우리가 4-2로 앞선 2회 2사 2루에서 두 번째로 타석에 들어서 아깝게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몸쪽 높은 직구(131km)를 잡아당긴 것이 총알 같이 뻗어나가는 듯 했지만 요코하마 1루수 사에키가 일단 막아낸 다음 다시 잡아 1루 베이스를 태그 했다. 2사 후에 주자가 2루에 있어 1루수의 수비위치가 파울라인 쪽에 붙어 있지 않았다면 2루타도 가능한 타구였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올시즌 10타수 5안타, 4타점, 7득점의 호조를 이어갔다.
이승엽의 맹활약에 힘입어 요미우리는 요코하마를 7–4로 눌렀다. 4-4 동점이던 6회 2사 2루에서 대타 가와나카가 우중간을 뚫는 적시타로 결승점을 올렸다. 요미우리는 요코하마와 개막 3연전에서 2승 1패의 우위를 보여 지난 해와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3일 하루 휴식한 후 5일부터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리는 야쿠르트와 원정 3연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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