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다카하시 최강콤비 떴다', 日 언론 '흥분'
OSEN 기자
발행 2006.04.03 07: 57

[0SEN=박승현 기자]요미우리 이승엽(30)과 다카하시 요시노부(31). 새로운 슬러거 콤비의 탄생을 알리는 일본 스포츠신문들이 요란하다.
‘이승엽과 요시노부, 사상최강! 개막 3전에서 2번 아베크’(스포츠호치) ‘승엽, 요시노부 아베크탄으로 결정했다’(스포츠닛폰) ‘파괴력 만점! 이다! 요시노부다! 거인을 V로 이끈 최강 아베크탄이다’(산케이스포츠)
일본 언론들은 연속타자 홈런을 ‘아베크탄(彈)’으로 표현한다. 이들 세 신문은 2일 요코하마전 7회 연속타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는 다카하시를 이승엽이 덕아웃 앞에서 두 손을 높이 든 채 환영하는 장면을 1면으로 장식했다.
이승엽은 개막 3연전에서 2홈런이라는 놀라운 페이스를 보였다. 더 좋았던 것은 바로 이승엽이 홈런을 날린 경기에서 다카하시도 홈런으로 화답했다는 사실이다. 다카하시는 요미우리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준수한 외모에 일본의 사립명문 게이오대학을 졸업한 학력, 거기다 신인이던 1998년 주전을 꿰차고 타율 3할에 19홈런을 기록한 실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요미우리가 장래의 감독으로 일찌감치 내정하고 이미지 관리까지 해주는 선수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 선수-프랜차이즈 스타의 절묘한 조합을 일본 언론들이 놓칠 이유가 없다.
각광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요미우리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O-N포에 대한 향수다. 왕정치(오 사다하루)-나가시마 시게오 콤비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중반까지 요미우리 타선을 이끌며 야구를 일본의 국민스포츠로 만드는데 일등공신 노릇을 해냈다.
둘의 타점이 팀 전체의 40%에 육박하고 무엇보다도 왕정치-나가시마의 연속타자 홈런이 106개나 됐다는 사실에서 O-N포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1974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나가시마 감독이 은퇴 한 뒤 O-N포는 ‘해체’됐다.
그 후 1976년 재일동포 야구인 장훈 씨가 요미우리로 이적해 왕정치 감독과 콤비를 이루면서 1979년까지 O-H(장훈 씨의 일본식 이름은 하리모토 이사오)를 구성했다. 당시도 O-N포 만큼 위력을 가졌지만 장훈 씨가 1980년 롯데로 이적하면서 요미우리에 더 이상 이들과 비교할 만한 콤비포는 존재하지 않았다.
은 벌써 이승엽-다카하시를 L-T로 불렀다. 다카하시가 “승짱이 홈런을 날린 뒤 분위기를 탔다”고 한 말도 일제히 소개했다. 물론 아직 이 둘을 O-N이나 O-H와 비교하는 것은 이른 일이다. 하지만 개막 3연전과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요미우리 팬들은 그렇게도 그리워 하던 O-N포의 부활을 다시 본 시즌으로 올 해를 기억할지도 모른다.
nanga@osen.co.kr
요미우리의 쌍포로 떠오른 이승엽과 다카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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