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비슷한 이름의 남녀주인공을 좋아해?
OSEN 기자
발행 2006.04.03 08: 35

MBC 드라마가 유독 이름이 비슷한 남녀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먼저 지난 3월 13일 첫 방송한 월화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정유경 극본, 표민수 연출)에는 김래원과 정려원이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다. 김래원은 촉망받는 영화감독인 최승희 역을, 정려원은 승희의 죽은 연인 혜수와 강원도 산골 아가씨 복실 등 1인 2역 연기를 펼치고 있다.
또 오는 8일 첫 전파를 타는 주말연속극 ‘진짜진짜 좋아해’(배유미 극본, 김진만 연출)에는 그룹 SES 출신 유진과 연기자 류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유진은 강원도 산골에서 자라 청와대 주방 보조에서 사저 요리사로 성장하는 여봉순 역을 맡았다. SBS 드라마 ‘서동요’에서 사택기루 역을 맡았던 류진은 이번에는 대통령의 아들이자 의사인 장준원 역을 맡아 봉순의 흠모의 대상이 된다.
남녀 주인공들의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촬영현장에서는 자신을 부른 것인지 서로 헷갈릴 정도. 심지어 드라마 제작보고회에서도 비슷한 배우들의 이름 때문에 헤프닝이 연출되기도 했다. 발음에 조금만 신경쓰면 구별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래원’과 ‘려원’, ‘유진’과 ‘류진’은 아무래도 서로 유사한 발음 때문에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촬영장에서 이들을 구별하는 것은 바로 극 중 배역 이름이다. 김래원은 ‘승희’로, 려원은 ‘복실’이로 불린다. 또 유진은 ‘봉순’, 류진은 ‘준원’이라고 호칭한다.
김래원은 제작보고회에서 정려원을 ‘복실이’라고 불러 드라마에 몰입하고 있는 인상을 줬다. 게다가 김래원이 ‘복실이’라고 부르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운데다가 정려원에 대해 ‘정말 촌스럽다’는 평가를 할 정도로 정려원의 연기도 드라마 속에 잘 녹아들고 있다.
유진은 촬영장에서 ‘가끔 나 부르는 줄 알고 대답할 때가 많다’고 솔직히 이름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하지만 류진은 “스태들이 유진을 부를 때는 다정다감하지만 아무래도 나를 부를 때는 그렇지 않다”고 하소연(?)을 했다.
MBC 드라마에 이름이 비슷한 남녀 배우가 출연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제작진의 고심 끝에 결정한 연기자가 우연찮게 이름이 비슷했을 뿐이라는게 가장 유력한 추측이다.
김래원과 정려원은 각자의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드라마 시청률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일 종영한 주말연속극 ‘결혼합시다’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진짜진짜 좋아해’에서 유진과 류진의 연기호흡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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