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어택 2점 '로컬 룰', 약인가 독인가
OSEN 기자
발행 2006.04.03 08: 54

여자 배구에 적용되는 백어택 2득점 '로컬 룰'이 과연 도움이 되는 '약'일까, 아니면 선수 생명을 단축시키는 '독'일까.
천안 흥국생명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KT&G 2005~2006 V리그가 막을 내린 가운데 백어택 2득점 로컬 룰이 다시 한 번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지난 2일 열린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흥국생명의 1년차 레프트 김연경이 11번의 백어택 중 10번을 성공시키며 후위 공격 위주로 21득점을 올렸고 이에 맞서 구미 한국도로공사의 레프트 한송이도 후위 공격에 치중해 23득점을 기록, 백어택의 비중을 실감하게 했다.
이날뿐만 아니라 앞서 열렸던 4번의 챔피언결정전과 2번의 플레이오프, 정규리그 경기 모두 백어택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같은 백어택 2점제가 도입된 이유는 여자 배구에 활력소를 넣기 위해서였고 그 효과는 만점이었다. 랠리만 계속되는 여자배구에서 호쾌한 백어택 공격이 터지면서 관중 증가를 불러왔고 국제 무대에서도 백어택 공격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었다.
실제로 흥국생명의 '왕언니' 구기란은 "(황)연주의 경우 국제 무대에서도 백어택이 통한다"며 "아기자기한 여자 배구에서 백어택이 터지는 것은 분명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계속 로컬 룰이 적용됐으면 한다"고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백어택 공격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신체적인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무릎에 부담이 가는 것은 부상의 위험도가 크고 그만큼 선수 생명이 짧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어택 예찬론'을 펴면서도 "백어택을 하고 나서 착지할 때 다소 무릎이 아픈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김연경의 얘기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신인인 김연경이 통증을 호소한다는 것은 예사 문제가 아니다.
또한 김철용 흥국생명 감독도 "백어택 2점룰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로컬 룰로 국제대회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것"이라며 내년 시즌에서는 쓰지 않았으면 하는 의사를 밝혔고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국제무대에서 통용되지 않기 때문에 백어택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것 외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때문에 '유혹'을 떨치기 어렵겠지만 적어도 백어택의 남발만큼은 막아야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는 무엇보다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시급히 논의되어야 할 문제다.
tankpark@osen.co.kr
백어택을 시도하는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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