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 "선거 때 전용구장 공약 후보 찍을 것"
OSEN 기자
발행 2006.04.04 15: 12

"최선을 다해 프로야구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드리겠습니다."
2006 프로야구의 힘찬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울렸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의 감독과 대표 선수 및 신인들이 이날 한 자리에 모여 올 시즌 선전과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프로야구 미디어데이를 개최, 오는 8일 개막을 앞둔 각팀의 포부와 희망을 듣는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8개 구단 감독들은 저마다 올 시즌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우승 또는 4강 진출을 목표로 하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의 선동렬 감독은 "지난해에는 운이 좋아서 우승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올해에는 운보다는 실력으로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했다.
삼성에 패해 한국시리즈 우승 일보직전에서 아쉬움을 삼킨 김경문 두산 감독은 "작년에는 아쉽게 한국시리즈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올해에는 특유의 팀워크를 다듬고 기동력을 앞세워 또 한 번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조범현 SK 감독은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최선을 다해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카메라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가장 빗발친 감독은 역시 김인식 한화 감독.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신화를 이룬 김 감독은 특유의 유머를 섞어 이날 참석자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지난해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4위를 했다"고 운을 뗀 그는 "그러나 상대적으로 다른 팀들이 좀 못해서 '재수좋게' 4강에 든 감도 있다. 올해에도 재수가 좋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장에선 열악한 국내 구장의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최근 붕괴 위험이 보도된 대구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선 감독은 "생명을 담보로 경기를 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곳에서 프로야구를 해야하는지 의문"이라며 "대구 구장은 아마 야구도 해서는 안되는 구장이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대전 구장은 라커룸 덕아웃 웨이트장 등이 비좁다.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좋은 시설을 바라진 않지만 협소한 공간 문제는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와 함께 매우 열악한 구장인 광주 구장을 사용하는 서정환 기아 감독은 가장 열변을 토했다. "오는 5월 지방선거에서 전용구장 건립을 공약하는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그는 "광주도 50년이 넘은 구장이다. 원정팀을 배려할 수 있는 샤워실과 라커룸 시설이 없다.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최대한 활용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그나마 좋다는 잠실구장도 문제다. 공간이 있으면서도 활용하지 않는 것 같다"며 "당장 돔구장 짓는 게 문제가 아니다. 시급한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 서울시가 각성해야 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한편 선수들도 정규 시즌에 임하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인 삼성 오승환은 "나는 지금도 신인이라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며 "팀 승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홍성흔은 "WBC에 갔다 온 뒤 '너는 입으로 다 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스트레이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올 시즌에는 입이 아닌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8개 구단 감독들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일제히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구구장에선 배영수(삼성)-이상목(롯데), 잠실에선 리오스(두산)-최상덕(LG), 문학에선 신승현(SK)-캘러웨이(현대), 대전에선 송진우(한화)-김진우(기아)가 선발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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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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