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 "서울시는 각성하라" 성토
OSEN 기자
발행 2006.04.04 15: 55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가장 목청을 높인 인물은 기아 서정환 감독이었다.
스포트라이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의 주역인 한화 김인식 감독과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의 선동렬 감독이 가장 많이 받았지만 서 감독은 '정치 구호'를 방불케 하는 열변으로 주목을 끌었다.
서 감독이 가장 열을 낸 대목은 열악한 구장 현실을 설명할 때. 대구와 함께 가장 열악한 구장으로 평가받는 광주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그는 그간 쌓인 감정이 만만치 않은 듯 마치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 못지않게 많은 말을 쏟아냈다.
"광주도 50년이 넘은 구장이다. 원정팀을 배려할 수 있는 샤워실과 라커룸 시설이 없다"고 한 뒤 "잠실도 마찬가지"라고 화살을 서울쪽으로 날렸다. 그는 "잠실은 공간이 있으면서도 활용하지 않는 것 같다. 잠실에서 원정경기를 할 때면 공간이 없어 선수들이 복도에 짐을 풀어놓고 옷을 갈아입는다. 여기자들은 근처에 얼씬도 못한다"면서 "원정팀 배려가 전혀 없다. 서울시는 각성해야 한다"고 마치 구호를 외치듯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당장 돔구장 짓는 게 문제가 아니다. 시급한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오는 5월 지방선거 때는 전용구장을 지어주겠다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가장 사정이 낫다는 잠실구장에 대해선 LG 이순철 감독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감독은 "잠실이 그나마 좋다지만 3루측 원정팀 덕아웃은 열악하다. 탈의실이 없어서 복도에서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한다"며 "상징적인 서울에서 그런 식으로 선수들이 대우받는 것은 WBC에서 고생이 퇴색되는 길이다. 하루 빨리 잠실도 보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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