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영웅'이었던 애런 분(33)이 작년 월드시리즈 챔프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챔피언링 파티'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3루수인 애런 분은 뉴욕 양키스 시절이던 2003년 10월 17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으로 유명했다. '너클볼의 마술사' 웨이크필드로부터 뽑아낸 홈런 한 방으로 그는 포스트시즌 스타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스토브리그서 길거리 농구를 즐기다가 무릎을 다치는 부상을 당한 후 시련의 연속이었다. 계약서에 금지한 위험한 운동을 하다 부상을 당한 이유로 양키스와의 계약이 파기됐고 2004시즌을 허송세월해야 했다.
그래도 그의 재질을 높이 산 클리블랜드의 마크 샤피로 단장이 '조건부 계약'으로 분의 재기를 도왔다. 샤피로 단장은 2004년 중반 분과 경기 출장수에 따른 계약을 맺은 후 2005시즌 중반 분이 완전히 재기하자 300만 달러대의 연봉을 보장하며 2007년까지 분을 잡아뒀다.
클리블랜드 단장과 감독의 믿음으로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분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보답하고 있다. 분은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서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한 방 포함해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3루타만 빠진 '준사이클링 히트'였다. 덕분에 클리블랜드는 시카고에 8-2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은 경기 전 화이트삭스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따른 챔피언 반지 수여식을 가진 날로 시카고의 입장에서는 애런 분이 파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었다.
더욱이 올 스프링캠프서 22살의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앤디 마르티와 치열한 경쟁 끝에 주전 자리를 확보했던 분으로서는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심어준 한 판이었다.
애런 분 등의 맹타에 힘입어 클리블랜드 선발 제이크 웨스트브룩은 6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화이트삭스 선발 프레디 가르시아는 4이닝 7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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