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천 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홈런왕'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고모가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5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본즈의 고모인 로지 본즈 크리들러(61)는 지난해 자동차 사고로 몸이 불편해지자 직장에서 쫓겨난 뒤 자신의 차와 노숙자 보호센터에서 수 개월간 지내왔다.
지난 1964년 도쿄 올림픽 80m 허들 미국 대표 선수 출신인 크리들러는 지난주에야 오클랜드 저소득층이 몰려있는 한 스튜디오 아파트로 이동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운전 도중 거대한 트랙터와 충돌, 목 등 갈비뼈 등의 일부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본즈와 마찬가지로 자존심이 강한 그는 조카에게 도움을 청하기 보다는 혼자서 버텨나가기로 결심하다 결국 길거리로 나앉게 된 것.
최근까지 간호사로 일했던 그는 사고 직후 직장에서 쫓겨남으로써 의료보험 혜택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돈 많은 조카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지 그랬느냐"는 질문에 그는 "(본즈가) 도와줬겠지만...(도움을 요청하는 게) 힘들다. 내가 바보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는 물보다 진했다. 크리들러는 금지약물로 논란이 된 본즈를 감싸 안으려고 노력했다. "우리 가족의 DNA와 신체조건으로 볼 때 그런 약물이 필요하진 않다"며 조카를 두둔했다.
현재 클리들러는 관계 공무원들을 상대로 노인들을 위한 더 나은 의료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또 노숙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오클랜드의 한 병원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자신의 불행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크리들러는 좌절하지 않는다. 그는 "내가 노숙자 보호센터에 머물며 노인들을 도우도록 하느님이 원하신 모양"이라며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크리들러는 본즈의 아버지인 왕년의 스타플레이어 바비 본즈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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