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공백기를 깨고 백지영이 5집 앨범을 발표했다. 2년만의 컴백이라 그런지 앨범이 나오기 전부터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백지영.
하지만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그리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전 소속사의 재정적인 문제로 2003년 발매한 4집 앨범은 후속곡도 활동해보지 못한 채 아쉽게 접어야만 했으며 2004년 8월에 나오려했던 5집 앨범은 타이틀곡 안무까지 모두 마친 상태에서 중도 포기라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다시 마음을 새롭게 다잡고 발표한 앨범이 바로 이번 5집 ‘Smile Again'. 5집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섹시하고 파워풀한 춤과 늘씬한 몸매를 자랑했던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가창력으로만 승부해야만 하는 발라드곡 ‘사랑 안해’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인터뷰 내내 차분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가는 그녀의 모습이 과연 백지영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Smile Again.
다시 웃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변신을 꾀한 5집 앨범은 수록곡 중 70%가 발라드 음악으로 채워져 있을 만큼 지금까지의 앨범과는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백지영 본인이 워낙 발라드를 좋아하기도 하는데다 주변 사람들도 이번엔 발라드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하기 시작한 것. 게다가 이효리, 에릭의 ‘애니모션’, 쥬얼리의 ‘슈퍼스타’ 등을 만든 히트메이커 작곡가 박근태와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눠본 결과 발라드가 더 잘 어울린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사실 타이틀곡을 발라드곡으로 선택한 것은 음악적인 변신이라기보다는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갔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왜냐하면 ‘작은 바램’이라는 발라드곡으로 1집 데뷔준비를 했기 때문. 하지만 당시 리키 마틴의 ‘livin 'la vida loca’와 박미경의 ‘집착' 등 라틴댄스 붐이 일면서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선택’이라는 곡이 타이틀곡으로 바뀌게 됐다.
4장의 앨범을 내고서야 비로소 5번째 앨범에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발라드음악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백지영의 타이틀곡 ‘사랑 안해’는 슬픈 가사와 애절한 음색이 돋보인다.
“댄스 음악의 경우 춤이나 의상, 화려한 조명 등이 결점을 커버해주지만 발라드 음악은 노래 하나로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집중력을 요하는 장르인 것 같다”.
이번 앨범에서 또 한가지 주목 할만 한 점은 백지영의 친여동생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이다.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활동을 했던 동생에게 김정은의 ‘널 사랑해’를 불러보지 않겠냐고 제의했고 급기야 앨범 11번 트랙에 수록된 것. 그렇다면 이처럼 자매의 타고난 노래실력의 비결은 무엇일까?
“어머니가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셨다. 그리고 아버지는 워낙 무뚝뚝하셔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자주 본 적은 없지만 주위 사람들이 왕년에 가수로 통했다는 이야기를 하시곤 했다”.
발라드로 타이틀곡을 정했다고 해서 예전의 파워풀한 댄스를 영원히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후속곡은 댄스곡 ‘Ez Do Dance'로 결정됐으니 팬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듯 하다.
◆백지영과 관련된 ‘말말말’.
백지영은 자신의 성격을 영락없는 A형이라고 표현했다. 주변 사람들은 백지영에게 ‘트리플 A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실제로는 낯을 많이 가리고 나서는 것도 싫어하는 성격이다. 친한 사람이 아니면 마음도 쉽게 열지 않는다고 하니 활발하고 유쾌할 것만 같았던 백지영에게서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백지영의 컴백 이후 언론에서뿐만 아니라 대중들 또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형수술 고백, 운동선수와의 스캔들 등 백지영과 관련된 뉴스가 항상 인기뉴스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 그녀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 짐작할 만 하다.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이 좋은 때도 있고 나쁜 때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쁜 면이 더 많다. 하지만 이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백지영은 축구선수 조재진, 김동진, 백지훈, 농구선수 서장훈, 김승현 등과 꾸준히 연락하며 지내는 사이이다. 워낙 이들이 유명한 선수다 보니 유독 운동선수들과 친분이 두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몇 명 안 된다고.
연예계에서는 각각 그룹 쿨, 샵, 베이비복스에서 활동했던 유리, 이지혜, 이지와 막역한 사이이며 탤런트 김선아와 가수 김건모 정도가 전부이다.
한편 백지영은 얼마 전 한 언론을 통해 결혼하면 연예인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극단적인 방향으로 보도가 나가기는 했지만 일보다는 가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 무조건 은퇴하고 두문불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가정생활에 지장이 안 되는 한도 내에서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하거나 또는 콘서트를 여는 방향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올해가 쌍춘년(음력으로 한해에 입춘이 두 번 있는 해)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지 주위에 결혼하는 분들이 참 많다. 결혼하고 싶기는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올해는 넘기지 않을까?(웃음)”.
◆꿈 많은 욕심쟁이.
백지영은 요즘 영화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영화를 보다보니 숨겨진 의미에 대해서도 알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나름대로의 관점도 생겼다. 영화공부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싶은 마음에 사이버대학을 알아본 적도 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당분간은 힘들 것 같다. 그렇다면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가수들의 연기자 겸업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이때 그 대열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솔직히 연기자 겸업 가수들 중에는 ‘왜 했을까’ 싶은 사람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이것은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인데 만약에 내가 하게 되더라도 남들보다는 훨씬 월등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백지영은 지금까지 늘 그랬듯 올해에도 연말에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콘서트에서는 방송을 통해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연습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불안한 마음으로 공연을 치렀던 적이 대부분.
그래서 이번에는 5집 앨범이 마무리되는 8,9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콘서트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한류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계속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긴 하지만 해외보다는 국내활동에 주력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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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뮤직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