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미국 대통령 후보 출신인 제시 잭슨 목사가 분통을 터뜨렸다. 홈런왕 배리 본즈(42)에 대한 야구계의 보호책이 너무 허술하다는 것이다.
잭슨은 5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벌어진 '주사기 사태'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본즈는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 8회 수비가 끝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다 한 관중이 던진 주사기에 맞을 뻔했다.
이 장면을 두고 잭슨은 "(주사기를 던진) 팬을 당장 구속시켜야 한다"고 노발대발했다. 그는 "주사기에는 바늘이 달려 있었을 것이다. 본즈가 맞을 뻔했다"며 "커미셔너는 생명이 위험에 처한 선수의 보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육안으로 보기에 본즈에게 날아간 이물질은 '매직마커' 크기의 주사기로 여겨진다. 이물질을 주워 필드 밖으로 버린 본즈 역시 주사기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리치 레빈 메이저리그 사무국 대변인과 샌디 앨더슨 샌디에이고 사장은 의료기기가 아닌 요리용 기구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잭슨은 본즈의 약물복용 의혹에 관해서도 그를 두둔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증거가 없는 의혹 수준이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정 선수를 향한 분노를 은폐하는 수법일 수 있다"며 "행크 애런이 베이브 루스의 통산홈런 기록에 근접했을 때도 폭력과 협박 편지가 난무했다"고 말했다.
잭슨의 노발대발에도 불구하고 야구계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샌디에이고 경찰당국 대변인은 "본즈가 맞았다는 증거가 없다"며 구속은 물론 수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측은 이물질이 떨어진 뒤 관중석을 찾아봤지만 주사기를 던진 관중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통산 708홈런으로 루스(714개)에 6개, 애런(755개)에 47개차로 다가 선 본즈는 스프링캠프 기간 출판된 '그림자 게임'이란 책에서 최근 수년간 꾸준히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팬들은 실망감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고 버드 실릭 커미셔너도 상원의원 출신인 조지 미첼을 대표로한 특별 조사팀을 꾸린 상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본즈 사태'가 불거진 스프링캠프 때부터 본즈 보호를 위해 경호요원을 붙여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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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