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과 2004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간 대결에서 '선임자'가 웃었다.
로이 할러데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사이영상 대결'에서 호안 산타나(미네소타 트윈스)를 눌렀다. 할러데이는 메이저리그 개막 첫주 중 가장 관심이 쏠린 5일(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홈경기에서 7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의 수준급 피칭으로 토론토의 6-3 완승을 이끌었다.
반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기대 이하의 피칭에 그친 산타나는 WBC 참가에 따른 여파 탓인지 5⅔이닝 동안 무려 10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 개막전 패배의 멍에를 썼다.
불꽃튀는 피칭대결이 될 것이란 예상답게 초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할러데이는 1회초 랜달 화이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6회까지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산타나도 3회까지 토론토 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을 틀어막아 '이름값'을 과시하는 듯했다.
그러나 4회말 토론토 공격이 시작되자 흐름은 급격히 토론토 쪽으로 쏠렸다. 선두 트로이 글로스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하면서 산타나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라일 오버베이에게 우전안타, 셰이 힐렌브렌드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더니 벤지 몰리나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은 것.
이후 경기는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6회 산타나는 기어이 강판되고 말았다. 힐렌브랜드, 몰리나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한 뒤 무사 1,2루에서 애런 힐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러스 애덤스에게 좌전 적시타, 리드 존스에게 또 다시 좌전안타를 내주고 리카르도 링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반면 신이 난 할러데이는 토론토 타선을 철통같이 틀어막아 승리투수 요건을 확보했다. 7회 토니 바티스타, 8회 섀넌 스튜어트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허용한 그는 1점차 리드를 지킨 상태에서 8회 2사 뒤 스캇 쇼언와이스와 교체됐다.
쇼언와이스는 조 마우어를 1루 땅볼로 처리해 수비를 끝냈고, 토론토 타선은 8회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론토는 9회 마지막 수비에서 지난 겨울 FA로 영입한 B.J. 라이언을 투입,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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