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슈퍼 루키' 이준기가 자신의 첫 주연 작의 제목을 직접 고치면서 영화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왕의 남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준기와 개성파 연기자 이문식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플라이, 대디'(최종태 감독, 다인필름 제작)는 원래 제목이 좀 길었다. 재일 한국인 가네시로 가즈키가 쓴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영화 제목 역시 '플라이, 대디, 플라이'였다. 하지만 제목이 길고 어렵다는 지적이 영화사 내부에서도 여러번 나왔다.
영화를 촬영하는 현장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은 제기됐다. 스태프들은 '플라이, 대디, 플라이'의 앞 글자만 딴 '플대플'이나 제목을 짧게 줄인 '플라이' 등 서로 다른 이름으로 영화를 부르며 긴 제목이 주는 혼선을 겪어야 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최종태 감독은 현장에서마저도 제각각으로 불리는 어려운 제목보다는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제목을 짓자고 결정하고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대체할 새로운 제목을 찾기로 했다. 이 때 이준기는 감독과 제작진에게 "가제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 영화의 내용을 잘 담고 있으니 이 제목을 살려 '플라이 대디'로 가는 것은 어떨까요?"라며 직접 제안을 했다.
이준기의 제안에 감독과 제작진은 "가제였던 '플라이, 대디, 플라이'처럼 유쾌하면서도 제목이 짧아 한 번에 기억된다"며 제목을 '플라이 대디'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영화 제목까지 바꾸며 현재 60%가량 촬영을 마친 '플라이 대디'는 폭행당한 어린 딸의 복수를 위해 싸움을 배우려는 소심한 가장이 고등학생 싸움꾼에게 혹독한 수련을 받고 다시 태어난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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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라이 대디'에 출연한 이준기와 이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