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깜짝 변신' 김동진, '나도 멀티맨!'
OSEN 기자
발행 2006.04.06 07: 57

"뭔가 달라질 겁니다. 미드필드진에 변화가 있을 거예요".
FC 서울의 이장수 감독이 지난 5일 대구 FC와의 K리그 정규리그 7차전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건넨 말이다. '무슨 변화가 있을까'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올림픽팀과 A대표팀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맡았던 '금빛 날개' 김동진(24)이 섰다.
올 시즌 FC 서울에서 줄곧 미드필더를 도맡았던 김동진이 득점에 목마른 이 감독의 특명을 받고 공격수로 전격적으로 변신했다.
이 경기 전까지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FC 서울은 김동진을 공격으로 올리면서 아디와 최원권을 측면 미드필더, 공격 성향이 높은 백지훈을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득점력을 높이려는 계산이었다.
물론 득점력 빈곤 타개를 위한 임시방편일 가능성이 높지만 김동진의 멀티플레이어로서 자질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침 경기장에는 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코치가 찾아 유심히 살펴봤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해 11월 12일 이란전을 비롯해 연초 해외 전지훈련에서 스리백(3-back)으로 나설 때면 미드필더를 보던 김동진을 수비수로 내리는 등 김동진의 '멀티 기질'을 간파한 터라 여러 모로 의미가 깊었다.
김동진은 이날 김은중 박주영과 FC 서울 스리톱(3-top)을 이뤘다. 정확하게는 김은중을 중심으로 박주영과 함께 좌우를 오가며 윙 포워드 역할을 맡았다.
김동진은 이날 박주영과 자리를 바꿔 좌우를 폭넓게 움직이며 찬스 만들기에 주력했고 후반 중반께는 골지역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등 간간이 위협적인 공격 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박주영 김은중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많지 않았던 탓인지 김동진은 이들과 엇박자를 많이 냈고 결국 이 감독이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김동진으로 인해 전술에 가변 요소를 둘 수 있다는 점은 FC 서울의 장점이 될 전망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왼쪽 미드필더를 소화하며 8강 진출을 견인했던 김동진은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전술적인 효용도가 높아 '멀티플레이어'로 각광을 받았던 유상철(35)을 떠올리게 한다.
올 시즌 개막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유비' 유상철은 은퇴 직전까지도 대표팀 복귀가 점쳐졌으며 수비수는 물론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가 가능한 선수였다.
은퇴 전까지는 대표팀의 수비수로 뽑힐 가능성을 보였던 유상철은 98 프랑스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미드필더로 나서 한 골씩 뽑아냈다. 지난 98년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간판을 바꾸고 K리그 득점왕(14골)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김동진에게서 유상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김동진은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무난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느덧 전기리그 반환점을 돌아 우승 경쟁이 불꽃을 튀는 상황에서 이 감독이 빼든 '김동진 공격수' 카드. 계속 공격수로 출전할지는 미지수지만 김동진이 FC 서울의 득점력 해갈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유상철을 잇는 '멀티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